너가 내밀어준 손은
내게 터무니없이 멀어서
나는 너의 손을 잡지 못했어
너가 불러준 내 이름은
내게 터무니없이 작아서
나는 너에게 가지 못했어
시간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매번 경고하지
시간 따위라고
우습게 여기던 우리에게
시간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는 했으니까
서로의 무덤 앞에서
쓰러져 우는 우리가 보여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다시 후회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여
아무것이나 하라는 걸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걸까
가슴이 터무니없이 쓰라려서
물조차 삼키지 못할 때가 요새 잦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