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근로와 노동 사이

by 정석완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정확히 말하면 노동자의 날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근로"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근로'라는 단어는 일제잔재이다. 단어 안에는 지배와 피지배의 의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왜 아직도 '근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그리고 노동과 노동자는 누구를 말하고 있을까?

우리가 아직도 '근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노동 구조가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노동의 대한 임금 차이, 노동형태에 대한 인식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동의 대한 구조.인식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근로'의 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노동의 가치는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생산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모든 노동의 형태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지식노동과 육체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노동의 구분하고 배제하려는 집단 이기주의가 많아지고 있다. 누가 그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노동은 단순히 노동의 형태를 넘어 시간의 노동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새벽노동.주간노동.야간노동으로 나뉘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간 노동은 누구하고 있으며,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이렇게 노동이 시간의 노동으로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노동하지 않고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면서 불로소득이 많아지고 있다. 건물주가 장래희망이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블로소득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것일까? 그 블로소득 수단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그로인해 누구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블로소득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일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그 대우는 더디게 나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블로소득은 다수의 노동으로 인해 생긴 이익을 소수가 독점하는 것이다. 따라서 블로소득이 많아지거나 없어지게 할 수 없다면 세금을 비롯한 정책수단을 통해 다수의 노동에 피해폭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이 중요한 이유는 노동인식.노동형태 불균형 등이 자연스레 일자리 문제를 넘어서 인구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노동은 가치가 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 그 일을 해 주고 있고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보여지는 노동에 매몰되지 않길 바란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동이 존재하고 있다.

더 이상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시스템이야 말로 노동의 구분하고 차별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노동의 쉴권리만큼은 공평하게 주어지길 바란다. 쉼은 낭비가 아니라 투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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