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석완 May 05. 2021

「산타를로즈를 더이상 믿지 않는다.」

'어린이날' 어린이를 생각한다.

「산타를로즈를 더이상 믿지 않는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로서 행복할까

나 어릴적보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어린이들이 예전에 비해 현실적인 문제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도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학교폭력을 비롯해 촉법소년의 범죄 건수와 그 형태도 심각해졌고 미디어에서 소모되는 경우도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를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감성과 추억과 함께 떠오르던 동요가 어린이들로 부터 멀어진 것 같아 아쉽다. 오히려 대중가요와 트롯트 등 기성가요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너무 일찍 어른들의 문화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일 때는 더 많은 환경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예전보다 더 빠르게 구분과 차별에 노출되고 그 대상이 되거나 그 행위자가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때의 경험이 아닌 인생 전반의 인식에 영향을 주고 지금의 사회 문화가 그 원인이라는 점에서 문제다.

한국사회가  집단적 폭력이나 이기주의가 커지고 차별과 배제가 심해지고 있다. 이는 과정과 절차적 민주주의와 기회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 장래희망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예전에  비해 더 많이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직업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래희망을 말하는 것 조차 현실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미디어와 어른들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 보다는 일부 직업이 과다 노출되고 일부 노출되는 직업에는 편견적 사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차별과 배제,  그리고 빈곤의 문제를 대하는 것에도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산타클로즈를 더이상 믿지 않는 것은 산타클로즈가 없어서가 아니라 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어서가 아닐까

유퀴즈온더블럭 이라는 프로그램에 60대 신입 공무원이 출연한 적이 있었다.진행자는  60대의 신입 공무원에게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공무원이 되셨나'고 질문을 했었다. 그러자 60대 신입 공무원은 '사회복지사의 꿈이 생겼고 사회복지사를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이후에 사회복지 공무원이 지원했고 합격했다. 40년을 돌아 이 자리에 온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꿈이 나이라는 장벽에 부딪쳐 포기하지 않고 언제든 기회를 얻고 이룰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공무원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꿈이 어느 나이,  어느 환경의 특권이  아닌 누구에게나 어느 시점에나 꿈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런 사회 환경이 되었을 때 어린이들이 더 다양한 꿈을 꾸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어릴 적 꿈이 무엇이였을까

학교에서의  나를 드러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선거 였다. 그래서였을까 선거 때면 손을 들었고 임원으로 활동했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 현장에서 행위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이 이 쯤 이니까 벌써 28년이 다 되어간다.

사람들이 아직도 꿈이 바뀌지 않았냐고 묻는다.
내가 하고자는 역할과 가치가 그곳에 있어 포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60대 신입공무원처럼 40년을 돌아서라도 가고 싶다.

물론 그 사이에 많은 경험과 고민,  가치를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른으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본다.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보여주기와 행동하기  그리고 교류하고 조언해 주는 것이다. 그런 어른이 되면 좋겠고,  그런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다.

많은 어린이들이 더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

산타클로즈를 믿는 어린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이웃 장애인을 생각해 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