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새들은 사람들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사라진 벌레대신 등산객이 떨어트린 음식부스러기를 찾아다니는 것 같다.
누군가 과자 부스러기라도 던져주면 주변에 있던 새들이 몰려오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거기에도 서열은 있다.
큰 새들이 오면 결국 작은 새들은 쫓겨난다.
어느 날 산에 올라 커피 한잔 마시려고 벤치에 앉으니 저쪽 끝에 하얗게 뿌려놓은 낱알들이 보인다.
큰 새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이번엔 작은 새들의 만찬이다.
이른 아침 한줌의 쌀까지 챙긴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서 하루종일 훈훈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