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양재천 라이딩을 하다 잠시 멈추고
그늘막이 쳐진 곳에 앉아 물가를 쳐다보고 있으니
땅으로 올라온 청둥오리의 머리가 슬며시 보인다.
너무 평화롭게 쉬고 있어서 아주 조심해서 살며시
다가갔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일곱 마리의 새끼들이
엄마 옆에 찰싹 붙어있다. 서너 마리인 줄 알았는데
모두 일곱이다. 모녀 청둥오리를 본 나의 첫마디는
"아빠 어디 갔니?"였다.
(화려한 색상이 수컷이니 새끼들 옆에 오리는 분명 암컷이다.)
살며시 폰을 꺼내 카메라를 들이대고 유심히 지켜보니 어미가 조금씩 움직이면 주르륵 일곱 마리 새끼들이 꼬물 꼬물하며 따라 움직인다.
이제 막 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먹이는 잘 먹니?"
"아픈 새끼는 없고?"
"혼자서 힘들겠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엄마 오리에게 물어보고 있다.
"왜 혼자서 새끼들을 보는데?"
라고 물으니 알을 부화하면 수컷은 둥지를 떠나 수컷만의 무리를 만들고 새끼를 키우는 것은 암컷이 전담한다고 네이버가 대답해 준다.
"그래? 좀 대들지 그랬어?
독박 육아가 얼마나 힘든데!"
나 혼자 이리저리 씩씩거려도 청둥오리는 아주 평화로운 얼굴이다. 새끼들이 너무 예뻐서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나와 같은 동족은 아니지만 같은 엄마로서
찐한 동지애를 느낀다.
물가로 들어가는 걸 찍고 싶었지만 방해하는 것 같아 폰을 끄고 조용히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래, 잘 키워서 독립시켜라"
"새끼들 다아 떠나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수고해~~~"
오리에게 하는 소리인지?
내게 하는 소리인지?
모르는 소리를 중얼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