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산청 여행
아무 연고도 없고 정보 또한 전무인데
왜 그렇게 산청이 가고 싶었을까?
단지 막연히 산청이라는 어감이 좋았다.
구지 이유를 든다면 어릴 때 수없이 반복해서 보았던 만화책 '비천무'의 남녀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고향땅이 산청이다.
이렇듯 정확지 않은 모호한 이유로 몇 년 전부터 국내 여행 희망 1순위인 산청으로 드디어 향했다.
(막상 가면 분명 실망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그러나 산청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높은 건물이 없어 경주시가 떠오르기도 했고 동글, 동글한 작은 동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얼핏 보았던 청송군의 모습도 연상됐다.
차 안에서 보는 작은 읍내의 모습은 얼마 전에 갔던 일본의 소도시도 닮아있었다.
강도 흐르고(남강)
유명한 산도 있다 (지리산, 황매산)
대원사 계곡길이다.(지리산)
물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 정도 여유 있게 걸으면 대원사에 도착한다.
대원사는 매해 여름, 겨울 안거기간 중에는 수십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정진하는 곳으로 유명한 참선도량이다.
절 아래 카페에서 맛본 대추차가 참 맛있었다.
산청 여행하면 꼭 추천되는 수선사를 가보고는 깜짝
놀랐다!
유명한 건축가가 사찰을 지으면 이런 느낌일까?
모던한 갤러리와 카페 그리고 세련된 조명, 물레방아, 연못..!
살짝 이국적이기도 하다.
연꽃까지 어우러지면 극락의 모습이지 않을까?
모두가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누우니 밤새 빗소리가 들린다. 걱정하는 맘으로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화창하다.
다행이다~~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남사예담촌!
한옥마을을 연상하면 되는데 서울에 있는 한옥마을들과는 수준이 다른 곳이다.
한옥이 참으로 격이 높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 곳이다. 관람객들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웠고
명동에 몰려있는 외국 관광객들을 데려오고 싶었다.
고택들이 많았고 국악당도 있어서 대밭나무속에서 연주회도 한다니 한 번쯤 구경 가고 싶다,
마을에서 점심으로 먹은 한정식도 참 맛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부부 회화나무가 보인다.
300년이 훌쩍 넘긴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비켜 풍성하게 뻗어있었다.
부부가 나무아래를 통과하면 백년해로한다니 우리 부부는 백년해로할 수도 있겠다.
그 뒤로 찾아간 성철스님 생가, 겁외사는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고 스님에 대한 여러 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순례길은 일정상 가보지는 못했지만
성철스님에게 깊은 감사의 삼배를 드렸다.
(내가 불교공부를 할 수 있었던 건 성철스님 덕분이다
나의 은사스님이 성철스님의 제자였으므로)
굽이굽이 산을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정취암!
전망이 좋고 운치가 넘치는 사찰이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산신탱화가 보존되어 있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차로 편히 갈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보는 전망이 가슴이 탁 트인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황매산!
미리내파크까지 차로 올라가서 데크길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가 무리라면 강추!)
1시간 정도 트레이킹하면서 정말 힐링됐다.
스페인 몬스테라 트레이킹이 떠오르면서 그곳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갑자기 애국심이 울컥, 울컥 올라왔다는..ㅎ
이틀밤을 묵은 펜션에서 아침 일찍 열쇠를 반납하고 길을 나섰다. 길냥이들이 길을 막고 먹을 것을 요구하는데 줄 것이 전혀 없다!
미안한 마음으로 안녕을 고했다.
미안! 잘 있어~
마지막 일정 구형왕릉으로 향했는데 우리나라에 구형왕이 있었나?
아마 구형으로 된 왕릉인가 보다 했는데 가락국시대에 실제 구형왕이 존재했다고 한다.
처음으로 본 돌무더기가 쌓인 소박한 능이였지만 주변 석상들은 진짜 그 시대의 물건 같아 귀하다고 느껴진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 산채비빔밥이다.
식당들이 다아 문을 닫아 겨우 찾아갔다.
우리가 먹은 비빔밥 중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
산청!
아쉽지만 이번엔 안녕!
힐링 잘하고 에너지 충전하고 간다
다음에는 봄에 만납시다~~
※ 산청으로 떠나기전에 산청군청에 산청 소개 책자를 신청하면 친절하게 무료로 보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