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의 마음여행
1. 천축선원
네팔에서 다시 인도로 돌아왔다.
에피소드 하나가 발생했는데 아날로그진행이 주는 미숙함이다. 네팔 검색대에서 귀국날짜를 2025년 스탬프로 찍어서 다시 두 명이 되돌아가서 수정받고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인이 인도에 세운 절, 천축선원을 들어서는데 인도 경찰들이 한가득이다. 그들은 인도에 있는 동안 우리들을 경호해 주었다. 순례하는 우리들 곁에서 교통 통제도 해주고 걸인들이나 원숭이, 개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걸 막아주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익숙한 한국의 불상이 반가웠고 그날 밤 저녁법회는 너무 추위서 수많은 질문자들의 질문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좀 더 북쪽으로 와서인지 저녁엔 많이 춥다.
금강경을 배우면서 알게 된 기원정사는 부처님이 가장 오래 머무르신 사찰이라고 한다.
천축선원을 나와 걷기 명상을 하며 기원정사로 향했다.
기원정사에는 부처님을 비롯해서 열 명의 제자들의 거처들이 있었고 규모가 상당히 크고 관리도 잘 되고 있었다. 2000년이 된 나무들도 많았다.
오늘의 일정 중 특별한 것은 탁발이었다.
두렵다!
먹을 수 있을까?
그러나 보시받은 공양은 너무 훌륭했다.
바나나, 오렌지, 삶은 감자, 인도 만두 그리고 생수!
절로 감사의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감자는 껍질채 너무 맛있었다.
그중 인도 만두는 배가 고파 우리가 가방을 열 때마다 달려드는 개에게 주었다. 녀석은 미친 듯이 먹더니만 빛 좋은 곳에서 뻗어 잔다.
뭔가 줄 게 있어 다행이다.
내가 본 인도에는 가축과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산다.
천축선원 저녁 공양에 우리 조는 음식 배분을 했다. 다른 조원들의 얼굴도 볼 수 있었고 나 같이 알락미밥을 못 먹는 사람들도 많아서 위로받았다.
야채와 과일을 스님께서 사 주셔서 파파야, 구아버의 맛도 보고 맘껏 당근도 먹었다.
조원들은 서로 간에 익숙해졌다.
남자 조원의 뺀 질 됨도 나의 짐 챙기기의 미숙함도 조깃발의 속도감도 조장의 FM모드도 누군가의 징징됨도 모두 하나가 돼서 끝까지 해냈다.
순례 후에는 어차피 흩어져 잘 살아갈 것이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내 마음에도 근육 하나가 단단해졌다.
집에 가면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또 힘을 낼것이다.
인도의 끝없이 펼쳐지던 초록밀밭과
유채꽃과
새벽안개와
오백대중 앞에서 묵묵히 홀로 수행하는 수행자의 모습과
십육 일 동안 지지고 볶았던 도반들과..
16일간 함께 차를 탔던 6호차 도반들과 법사님
우리를 반기던 인도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이다.
" 모든 분별심은 다 내 마음이 일으킵니다"
라는 말을 명심,또 명심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