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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승 Oct 09. 2020

정부과제 심사 위원의 마음을 움직일 사업계획서 작성법

실체적인 내용으로 정성을 담아야 한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 과제가 정해졌다면 이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차례다. 정부지원사업은 대부분 서류접수 → 서면평가→ 대면평가의 기본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신청 기업의 50% 이상이 서면평가에서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바로 미흡한 사업계획서다. 사실 정부지원사업에 있어서 사업계획서의 비중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모자랄 만큼 절대적이다. 어떤 정부 과제이건 간에, 심사위원들은 해당 기업의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사업성, 수익성, 기술성 등을 평가해서 지원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비슷비슷한 초기 기업들의 비교우위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바로 사업계획서다. 결국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것이, 서면평가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실제 머릿속에 있는 사업계획을 체계적으로 문서화시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예비, 초기 스타트업들 중에는, 사업계획서 작성의 어려움 때문에 정부지원 과제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필자 역시 정부 과제에 처음 지원할 때 사업계획서 작성에 꽤 애를 먹었다. ‘아직은 아이디어일 뿐

인데,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사업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만큼의 역량이 있는데, 과연 심사위원들이 이 서류를 보고 그걸 알아봐 줄까? 좀 더 나은 표현은 없을까?’ 고민도 참 많이 했고, 처음엔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비춰 보면, 사업 초기 단계에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짜놓으면 앞으로의 진행이 정말 쉬워진다. 처음엔 좀 힘들어도 일단 한번 잘 만들어 놓으면 지원 과제별로 조금씩만 내용을 바꾸는 식으로 효율적인 준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부처마다 표준 양식(제안서)을 채택하고 있어, 과제마다 별반 다르지가 않다. 또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사업계획을 글로 꼼꼼히 정리하다 보면, 내가 세웠던 전략의 문제점과 오류를 발견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된다. 내 눈으로 문제점을 확인해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노력도 할 수 있는 법이니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업계획서만큼은 미리미리 시간을 갖고 제

대로 준비해야 한다.

그럼 작성에 앞서 사업계획서의 개념부터 정확히 짚어 보자. 사업계획서란 BM(비즈니스 모델) 작성 후, 사업에 대한 밑그림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문서화한 것이다. 사업의 수행 주체, 기업의 활동 범위, 자원의 활용 방법, 경영 전략 등 사업에 관한 제반사항을 체계적으로 작성한 문서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계획서 작성 절차는 다음과 같다.

사업 아이템 검토 → 시장조사 → 경쟁 현황 분석 → 상품(제품) 사업계획서에 들어가는 구성 요소는 크게 회사의 개요와 시장분석 내용, 개별기술 및 제품 소개, 사업 추진 전략, 재무 계획 등으로 이뤄진다 즉, 사업계획서에는 내가 무엇으로, 얼마를, 어떻게, 언제 벌 것인지에 대한 설계가 제대로 짜여 있어야 한다. 시장성 있는 제품을 통해, 어떤 소비자에게 어필을 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언제 올릴지에 대한 현실적인 전략과 목표가 구체적으로 들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를 표현함에 있어서 객관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무리 괜찮은 아이템과 역량을 갖고 있다고 해도, 문서상의 표현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결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내 아이디어와 역량을 잘 다듬고 정리해서 값어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도 다듬어야 명검이 되고, 원석도 잘 갈고 닦아야 보석이 되듯이 말이다.

다음 편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업계획서 작성의 몇 가지 노하우를 공유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