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의 책 리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저자 마크 랜돌프는 리드 헤이스팅스과 넷플릭스 공동 창업주이다. 이 책은 넷플릭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상장 후 초기까지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아이디어로 실행해 나갔는지 초기 팀 빌딩은 어떻게 했는지 스타트업 냄새가 진동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인생 깊게 읽었던 이유 중 하나는 리드 헤이스팅스의 솔직함과 그걸 받아들이는 마크 랜돌프를 보면서 충격에서 벗어 나오지 못했다. 마크 랜돌프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넷플릭스의 사업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사업이 지속성이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리드 헤이스팅스는 직설적으로 "이런 식으로 사업을 하면 망할 것이라는 말"을 대놓고 했다. 이 부분을 볼 때 보통 사람들은 분해서 리드의 말에 반박하지만 마크는 처음에는 리드의 직설적 화법에 힘들어했지만 꽤 이성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마크는 감정과 이성을 분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넷플릭스의 문화는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의견 차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사실 의견 차이는 인정사정없이 솔직한 토론 문화이다. 아무리 격렬하게 토론했어도 명백하게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고 나면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천하는 게 넷플릭스의 철칙이다. 의견 차이는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 협력하기 위해 필요하지, 자기를 내세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누가 옳은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옳은 방향을 찾는 일만이 중요했다.
심지어 넷플릭스 회의에서는 위아래를 따지지 않는다.
- 직급
- 나이
- 연봉
위 세 가지가 더 많다고 해서 의견을 존중하지는 않는다. 의견 일치를 볼 때까지 모두가 각자 자기 생각을 주장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또 다른 넷플릭스 책 '규칙 없음'에서 인재 밀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수한 인재를 뽑았으면, 우수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가 맡은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책임감을 부여하여 개인이 몇 백억~몇 천억 단위의 비즈니스도 운영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재들은 창의력과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타트업은 산간오지를 여행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세계에서 두어 사람은 뗏목을 등에 짊어지고 가야 하고, 두어 사람은 식량과 장비를 운반해야 한다. 몇몇 사람은 가벼운 짐만 지니고 놀라울 정도로 빨리 뛰어다니면서 스카우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들에게 명확한 좌표를 주고 스스로 찾아오게 해야 한다.
진정한 혁신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해주고 지시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면서 과제의 방향을 잡고, 내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람을 채용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느슨하게 연결되었지만, 빈틈없이 맞춰진 조직이라고 표현한다.
넷플릭스는 아마존과의 싸움을 정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선택과 포기를 했다. 넷플릭스의 기존 비즈니스 방식은 DVD를 빌려주고, 판매까지 했었지만 앞으로 아마존도 DVD를 판매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던 것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넷플릭스를 아마존 본사로 불러 M&A를 제의했었다. 그렇지만 마크와 리드는 회사를 팔고 싶어 하지 않았기에 그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아마존이 DVD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DVD 판매는 아마존 홈페이지로 가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대여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었다. 만약 판매와 대여 두 가지 다 가지고 갔다면 넷플릭스는 아마존의 먹잇감이 되어 사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
시키는 일보다 최소한 10% 이상은 더 해라.
절대로 누구에게든 모르는 일에 관해 사실처럼 이야기하지 마라. 항상 조심하면서 자신을 다스려라
윗사람에게든 아랫사람에게든 항상 배려하면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
트집을 잡거나 불평하지 마라. 언제나 진지하게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자세를 유지하라
결정을 내릴 만한 근거가 있다면 결정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가능하다면 무슨 일이든 숫자로 정리하라
마음을 열어두되 끊임없이 의심하라
시간을 꼭 지켜라
마크 랜돌프의 장점은 스타트업에서는 수백 가지 일이 동시에 틀어지고, 여기저기 손봐야 할 일이 널려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긴박한 문제 두세 가지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고, 나를 좀 봐달라고 가장 크게 외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문제들을 먼저 손보고 나면 나머지 문제들은 모두 알아서 해결될 수 있다.
나는 한 가지에 거의 강박적으로 집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끝장을 볼 때까지 집요하게 달려든다. 내게는 인재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연봉이 깎이고, 강력한 적과 벌이는 가당치도 않은 전쟁을 도우려고 오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누구든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냥 시작해야 한다. 그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단계다. 우리 구상이 좋은지 아닌지 알아낼 유일한 방법은 그냥 해보는 것이다. 뭔가 평생 생각하고 있기보다 1시간이라도 해보는 게 훨씬 배우는 게 많다. 그러니 시작해보라. 뭔가를 창조하고, 만들고, 시험하고, 팔아보라. 우리 구상이 좋은지 아닌지 저절로 알게 된다.
우리 구상이 좋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실험에 실패하고, 아무도 우리 제품을 주문하지 않거나 회원 가입을 하지 않는다면? 판매는 늘지 않고, 고객 불만은 줄어들지 않는다면? 소설을 반쯤 썼는데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수십 번, 심지어 수백 번 시도했지만, 아직도 꿈이 현실에 가까워지는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결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꿈을 이루기까지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내 말을 믿어라. 정말 그렇다. 이 책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았을 것이다. 빠르고 쉬운 과정이 아니다. 내내 문제와 장애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뭔가를 간절히 원하지만, 장애물이 있어서 그것을 얻기 어려워야 영화가 재밌어진다.
결국에는 될 때까지 시도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초창기 넷플릭스가 어떻게 설립이 되었고 넷플릭스만의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의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들을 보면 결코 쉽게 넷플릭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