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뜨기 전 어두운 새벽이 지나고
자칭타칭 낭만널스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한 사람으로서 병원에서의 낭만의 순간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이트 시작 초반부터 SBP 70~ 80 mmHg를 웃돌아 Norpin을 0.12 mcg/kg/min 까지 증량하며 MBP 65~75 mmHg 타겟으로 massive 하게 혈압을 조절하던 내 환자 1.
동시에 같은 환자 1의 BT는 38.8도를 웃돌아 불덩이 같은 몸으로 인해 2시간마다 ice bag을 change 해줘야 했으며, 동시에 소변량도 lasix 주면서 massive 하게 check.
또 다른 베드의 환자 2는 전 듀티에 오락가락한 정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뒤 (보호자 동의 하에) 사지에 신체보호대가 묶여 있었다.
비교적(?) 여유로워져 전체 베드의 환자를 라운딩 하던 중… 환자 2의 왼손이 신체보호대에서 빠져나와있는 것을 목격. C-line이라도 잡아뗄까 싶어 기겁하며 어르고 달래며 다시 신체보호대 적용.
오케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환자 3은 2시간마다 꾸준히 대변을 봤으며(아주 칭찬합니다. 그러나.. 80kg는 대변을 닦기 위해 들어 올리기엔 무겁습니다.),
환자 4는 인계 전 마지막 position change에서 베드에 소변을 보는 이슈 발생. (아주 잘한 일입니다. 소변 안 나오는 거보다 백 배 천 배 수만 배 나음) 침상 리넨+기저귀+환자복 모두를 교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른 게눈 감춘듯한 스피드로 모든 것들을 교체하여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마무으리.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팽팽한 8시간이 끝난 뒤 내 환자의 바이탈도 stable, 병동 전체적으로 stable 한 상태에서 다음 근무자에게 인계를 줄 수 있음에 압도적 감사.
무사히 오늘도 퇴근하는 길
뜨겁게 타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오늘의 낭만의 순간
아아
오늘도 해가 뜨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