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전한다
엄마이지만 나로 살고 싶습니다.
"엄마는 왜 경력이 되지 않는 건가요"
듣는 순간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실에 함께 분개하게 했던 광고 카피.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인데 딱 광고 카피로 나와 깜짝 놀랐다. 정말이다. 엄마가 되어 배운 것이 너무나 많다. 많은 경우 엄마들은 회사에서 나오고 싶어 도피하듯 나온 것이 아니다.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의 손을 놓은 경우가 많다. 책임감이 없어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책임감이 충분한 사람들인데, 게다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있는데 엄마는 경력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맞다. 엄마는 경력이 될 수 없다. 회사에서 필요한 업무 경력과는 너무나 다르니까. 이게 경력일 수가 없는 것이다. 현재의 필드와 직장이라는 필드가 너무나 다른 것이 사실. 그래서 왜 엄마는 경력이 되지 않냐는 말이 푸념일 수밖에 없다. 하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생각했다. 그러면 엄마가 경력이 될 수 있는 일을 하지 뭐.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엄마라는 타이틀은 많은 경우 우리를 작아지게 한다. 그것은 주변의 눈길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 내면의 목소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졌다. 우리 스스로 당당해져 보자고. 스스로 행복해져 보자고. 혼자는 안되니 시스템을 찾아보자고. 어쩌면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진짜 엄마가 아니라면 쓸 수 없는 글이잖아.' 내 엄마 경력을 글에 그대로 녹인다.
사실 이 글 말고 또 하나의 도전을 하고 있다. 거기엔 좀 더 구체적으로 엄마 경력이 녹아들어 간다. 엄마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고 싶었는데, 그러자니 내가 너무 부족했다. 내가 증거가 되어야 하는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내가 해냈으니 당신들도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 내가 먼저 해내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말 뿐인 격려는 공허할 것 같아서. 그 도전의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자랑스럽게 공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꿈꾸고 움직인다.
나의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말하고 싶다. 우리 엄마들, 참 수고하고 있다고. 사회 속 다른 직장들의 업무와는 연관성이 없어서 거기에서 우리 경력을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우리 참 훌륭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거라고. 우리가 먼저 인정하자고. 적어도 나는 인정하겠다고. 우리는 똑같지 않지만,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엄마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면, 아이에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