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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모든 일을 하면 회사가 망한다

“리더가 모든 걸 직접 해결하려는 순간, 회사는 멈춘다.”

by 정명훈

“대표님, 이건 제가 할게요.”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스타트업
창업 2년 차의 김대표는 매일 밤 12시까지 사무실 불을 끄지 않았다.

회계도 본인이 하고, 마케팅 문구도 직접 쓰고,

직원들이 쓴 메일도 일일이 검토했다.
팀원들은 김대표를 “완벽주의자”라 불렀다.

그의 입버릇은 “내가 해야 확실하지.”

덕분에 초기엔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1년 뒤, 문제는 터졌다.




직원들은 멈춰 있었다.

김대표가 출장 간 하루, 사무실은 조용했다.
아무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대표님이 확인해야 해서요.”
“승인 나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표가 없는 하루 동안, 회사는 멈췄다.
그때 김대표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내가 일을 다 하면, 회사는 나 없인 아무것도 못 한다.’




리더가 모든 일을 하면, 팀은 ‘판단력’을 잃는다.

김대표는 직원들에게 “주도적으로 하라”고 말했지만,

정작 그 주도권을 한 번도 ‘줘본 적’이 없었다.

팀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단’을 포기했다.

“어차피 대표님이 다 고치니까요.”

이 말이 회사를 병들게 했다.

리더가 모든 걸 결정하면, 팀은 생각하는 법을 잊는다.




바쁜 대표는 회사의 병목이다.

김대표의 캘린더는 매일 꽉 찼다.
회의, 보고, 승인, 결제, 인터뷰, 피드백.
그는 늘 바빴지만, 정작 회사는 멈춰 있었다.


회의는 많았지만, 결정은 없었고
프로젝트는 많았지만, 완성은 없었다.
그는 깨달았다.

“내가 일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일을 ‘막고’ 있었구나.”




“대표님이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어느 날, 팀의 기획 리더가 용기를 냈다.
“대표님이 없는 동안에도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김대표는 3일간 출근을 멈췄다.

팀은 처음으로 스스로 회의를 열고, 의사결정을 했다.
실수도 있었지만, 프로젝트는 진행됐다.


그때 김대표는 알았다.
‘대표의 부재’가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걸.




일 대신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대표는 직접 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이 일이 나 없이도 돌아갈까’를 고민했다.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KPI를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조정했다.


그의 업무는 줄었지만,
회사는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사는 대표의 손끝이 아니라, 구조로 돌아간다

김대표는 이제 말한다.

“회사는 내가 일할수록 느려집니다.”


처음엔 대표의 손이 회사의 엔진이었지만,
이제는 ‘시스템’이 엔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대표가 떠나도 회사가 멈추지 않는다.


회사는 대표의 손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대표의 구조로 돌아가야 한다.



대표의 역할은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이 가능하게 하는 사람’

스타트업 초기에 대표는 ‘일꾼’이 맞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려면,
대표는 ‘조율자’로 바뀌어야 한다.


모든 일을 직접 하는 대표는 회사를 돌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손에 묶어두는 것이다.
회사를 진짜 성장시키려면
대표는 ‘손’을 떼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회사는 대표의 손끝에서 성장하는 게 아니다.
대표가 일을 놓을 때, 비로소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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