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쓰는 기능을 6개월 동안 만들었다

by 정명훈

우리는 확신했다

기획 회의가 끝나던 날, 분위기가 좋았다.

"이거 되면 진짜 게임체인저다."

CTO가 그렇게 말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팀원 전체가 눈을 빛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흥분해 있었다. 그 기능이 들어가면 경쟁사랑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다고. 유저들이 이걸 원하고 있다고. 우리가 먼저 만들면 된다고.

그렇게 6개월이 시작됐다.

매주 스프린트를 돌렸다. 야근을 했다. 버그를 잡고, 다시 잡고, UI를 다듬고, 테스트를 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팀 전체가 이 기능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리고 드디어 배포했다.



아무도 쓰지 않았다

배포 첫 주, 사용 데이터를 열었다.

클릭 수 : 12.

전체 유저 중 0.3%였다. 그것도 대부분 팀원들이었다. 혹시 집계 오류인가 싶어서 개발자한테 다시 확인을 요청했다. 오류가 아니었다.

2주가 지났다. 숫자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났다. 이 기능을 써봤냐고 유저 10명에게 직접 물어봤다. 대부분 그런 기능이 생긴 줄도 몰랐다. 알았어도 굳이 쓸 필요를 못 느꼈다고 했다.

누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거 우리가 원한 기능이었던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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