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성장 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습성가 Oct 04. 2024

[번외] 자습성가 Ver. 1 대공개

대부분의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위대한 일을 하려다가 허접스러운 일을 하게 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 걱정은 전혀 몰상식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창피스러운 것은 지극히 인간이 본능적으로 피하려 하는 감정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모든 위대한 일은 허접스럽게 시작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그것을 감수하고 "push through"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폴 그래햄


누생누영 커뮤니티에 가장 먼저 실렸던 글의 일부. 좋아하는 문장이기에 늘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시작이 두려울 때,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 봐 주저하게 될 때마다 이 문장을 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래, 처음부터 어떻게 완벽해? 일단 시작하고, 업데이트하면 되지' 주문처럼 이 문장을 외치고 나면 힘이 나는 느낌이랄까? 


QA를 마치고 가장 먼저 들었던 것도 이 생각이었다. '불과 몇 주 전에는 우리가 앱을 만 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었잖아? 어떻게 처음부터 완벽하기를 바라? 이제 한번 해봤으니깐 더 잘 만들면 되지!' 


그래서 오늘은 세상에 나오지 못한 버전 1을 공개해 보려 한다. 우리의 허접함을 공개함으로써 혹시나 시작을 두려워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용기를, 나중에 서비스를 더 고도화했을 때 우리의 시작이 이랬었다는 기록을 하기 위해.



1. 스플래시 화면

: 우리 앱의 첫인상과도 같은 스플래시 화면. 그만큼 중요했으나 끊어짐 현상이 심하고, 크기가 맞지 않아서 완성도가 떨어져 보임


스플래시 화면이란?
: 프로그램을 로드하는 동안 표시되는 이미지. 평균 2~3초간 지속되는 시간 동안 애플리케이션의 로고와 함께 앱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거나, 로딩 진행률을 애니메이션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2. 캐릭터 설정

: DB에서 캐릭터 정보를 불러오는 속도가 달라서 뚝딱 거림. 이미지 해상도가 낮아서 깨짐 현상 발생. 만든 캐릭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음..


3. 대시보드

: DB에서 정보를 불러오는 속도가 달라서 버퍼링 현상이 심함


4. 데이터 오류

: 1~2번째 완료한 습관 친구들의 목록이 보이지 않고, 완료한 습관이 1개로 잡힘 + 1개의 완료 습관 내역도 나오지 않음



5. 스크롤 이슈

: 습관 내역이 많아지면 "+ 버튼"과 겹침 현상 발생


6. 디자인 이슈

: 촌스럽고, 돋보기를 켠 듯한 레이아웃..


"모든 위대한 일은 허접스럽게 시작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그것을 감수하고 "push through"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은 이 말을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된 것 같다. 


우리 역시 처음엔 허접했다고, 앱을 배포하기 전까지는 '욕먹진 않을까? 다운되는 거 아니야?'하는 마음에 출시 일정을 무한정 늘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고. 하지만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 멋진 성장을 위해 오늘도 마음껏 허접해 지자고 말하고 싶어서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해내는 우리가 되길! 우리 모두 자습성가 하자구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대망의 Q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