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8. 15. 목] 자습성가 앱 서비스 제작기 5
2016년 처음 이륜차 배달 서비스를 창업하고, 약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8년 동안 우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개발 지식이 없어서, 기획력이 부족해서,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가 불명확해서 등등. 이유는 다양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체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을 타 서비스에 의존해서 창업을 했었다.(카카오 플러스 친구, 잔디, 유튜브, 네이버 카페, 노션 등)
물론 자체 서비스가 있어야만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초기 투자 시간과 비용을 낮추기 위해 영리하게 타 서비스를 이용해서 시장성을 검증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IT 서비스를 만들고싶어 창업한 상태에서 8년 동안 자체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앱을 통해서 우리의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그것도 광복절 날.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서비스가 앱스토어에 등록된 날이 8/15 광복절이라니.. 어쩐지 그동안 자체 채널 없이 타 서비스에 의존하며 사업을 이어나갔던 우리에게서 해방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진짜 차근차근 우리만의 서비스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는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심사 과정: 총 2일 소요
첫 배포는 아무래도 심사 과정이 길어서 최대 한 달까지도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제 등의 개인 보안 이슈가 없어서 그랬는지 2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실 갑작스럽게 배포가 진행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시간 여유가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최대한 빨리 심사를 넣고, 홍보 자료나 마케팅 관련 준비, 미흡했던 디자인 마무리를 심사 중에 하려고 했는데 배포가 되어버린 것이다.
얼떨떨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잠시. 막상 배포가 완료되니 넋 놓고 있기보다는 해야 할 일들을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급한 건은 크게 4가지였다.
1. 앱스토어 정보 업데이트
2. 디자인 수정
3. 자잘한 오류 수정
4. SNS 채널 콘텐츠 관리
앱스토어에 미리 보기 이미지를 보여주려면 최소한 3가지의 크기의 화면이 필요하다. 심사를 넣을 땐 기본 사이즈 1개만 만들어서 심사를 하였는데, 미리 보기 화면이 적용되지 않아 찾아보니 3개의 필수 사이즈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앱스토어는 유저들이 우리 서비스를 가장 처음 만나는 첫 만남과도 같은 공간이기에 중요도를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빠르게 추가 작업하여 업데이트하였다.
1차 QA 이후 디자인 컴포넌트화를 통해 대부분의 사이즈를 규격화하여 디자인을 하였으나, 여전히 해상도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었다. 또한 데이터를 불러오는 동안 기다림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로딩 애니메이션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상도가 높은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앱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작은 용량의 사진들을 사용해서 생긴 문제였다. 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지면, 서비스의 품질이 안 좋아 보일 수 있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로딩 이미지는 총 2가지 버전으로 제작을 하였는데, 특정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입력할 때 발생하는 로딩 시간을 줄여주는 용도로 활용하였다.
자습성가 이름을 확정 짓고 나서 괜히 이 이름을 다른 사람들이 먼저 쓰면 어쩌지?라는 불안함 때문에 SNS 계정을 미리 만들었었다. 하지만 어떤 게시물을 올려야 할지 몰라 스토리로 소식만 전하고 있었는데, 정식 배포가 되었으니 이제 콘텐츠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자습성가 소개 콘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했다. 콘텐츠 바탕색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되어서 스토리로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는데, 주황색이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고 주황색으로 첫 게시물을 올렸다. (히히)
https://www.instagram.com/p/C-zjJ0CSeSV/?igsh=aGRqanBkMjdiaWQ=
처음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공표하고,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첫 배포를 성공했다. 물론 이제부터 시작일뿐이지만 설레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자습성가"라는 이름에 맞게 차근차근 발전시켜서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나갈 때까지 파이팅이다!
다음 이야기에는 초기 버전과 배포 버전의 비포/애프터를 심층적으로(?) 비교해 보려 한다.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되짚어 보고, 첫 배포 이후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차근차근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