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그 이면에
'쓰고 싶다'라는 강한 욕구가 잠재해 있다.
언제부터인가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글이 써지지도 않고, 읽히지도 않는다.
눈을 떠서 팔만 뻗으면 닿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그림과 활자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글자는 여러 형태를 띠고 저마다의 색깔을 만들며, 쓰여지고, 읽혀지고, 버려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만의 글을 쓴다는 게 더 어려워졌다. '잘 쓰고 싶다.'는 강한 욕구다. 수많은 글 속에서 저들보다 나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욕심, 쓸 수 있다는 오만이 방자하게 글머리 앞에 떡~버티고 있다.
예전엔 곧잘 써지던 글들이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써놓고 읽어보면 어딘지 어색하고,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것에만 연연하다 보니 군더더기가 붙은 진실과 감정이 탈색된 글들이 되어 버리기 일쑤다. 그냥 손쉽게 욕지거리 한 줄이 더 진실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느 순간부터는 읽는 것마저 부담스러워졌다.
읽는 것마다 어디에선가 읽은듯하고, 진실을 의심하고, 종국엔 비방 모드다.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나이 들었어도 해 놓은 것 없고, 살아내기 벅차고,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으니 귀찮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서 치졸한 변명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뭐든 되지 않음에 상대적으로 안될 수밖에 없는 핑곗거리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래야 그나마 위안이 될 테니까.
한 발짝 나아가다 더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돌아 본다. 지나온 발자국들이 불분명해진다. 남의 흠잡음엔 명료하면서 내 발등에 묻은 티끌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또한 다 내 마음 안에 있음을 깨닫고 반성해 본다.
숨 쉬듯 읽고, 밥 먹듯 쓰고 싶다.
욕심도 버리고, 보여주기 위함도, 따라쟁이도 그만하고 내 글 속에서 진실된 나를 만나고 싶다.
'흐읍~~~~~~~'
크게 숨을 들이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