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가 옵니다~ 하늘에서 비가 옵니다~
얼마 전 천장에 걸이를 걸다가 떨어졌다.
조심했더라면...
후회한들 현재의 고통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고수레~고수레~
어떤 액을 막았을지도 모를 액땜으로 치고, 우매하다는 걸 알면서도 위안으로 삼는다
골절된 늑골이 비가 싫은지 욱신거리고 숨쉬기가 더 힘들다.
니눔이 암만 앙탈 부려도(읔~ 아프다) 난 이 비가 좋다.
회복을 위해 조신모드로 있으라 했으나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기어이 집밖으로 끄집어 내놓았다.
비다.
우산 위로 후드득 떨어지며 연주를 한다.
단어조차 촉촉하잖은가.
콘크리트 보도블럭을 비켜, 질척거리는 흙을 밟는다.
흙이 튀었다.
에이~
빨아야겠군
흙탕물이 튄 신발을 보고 된소리가 나는 것도 잠시다.
나무야!
민들레야!
풀들아!
너희도 조으냐.
나도 조으다.
그들과 같이 서서
비를
호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