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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태경 Nov 05. 2023

맘이 스산한 날

거리에 뒹굴던 낙엽무리가 바람에

휘리릭~

휘몰아치는가 싶더니

새가 날고 있는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아 -


짧은 단막극처럼

탄성도 잠시

생명을 잃은 낙엽은 비행하지 못한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있다

가을비

스산하고 싸늘하게 쏟아내고 나면 

가을과의 이별을 재촉하겠지  


낙엽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고

하늘엔

새만이 남아 빙빙 맴을 돌며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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