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려던 발길을 멈춘다.
건널목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급한 이에겐 긴 시간처럼 느껴질 잠깐 이리라.
건너편에는 제각기 갈길을 찾아 누군가 그어놓았을 선들을 따라 이동을 한다.
좌우 보행이다.
난 빨간불 앞에 멈춰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맞닥뜨린 이 짧은... 긴 초조함이 관자놀이를 심하게 자극한다.
ㅜㅜ이럴 땐 곁에 누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 이 불안 앞에서는 혼자다.
좌우로 걷고 있는 이들을 본다.
천태만상이다. 내가 건너고자 하는 저 편
난 직진을 해야만이 저들의 좌우 보행에 낄 수가 있다.
문득 드는 생각이 가관이다.
내가 정말 저쪽으로 가야만 하는 건지 확신이 없어진다.
굳이 왜 가려했는지조차 모르겠다.
회피ㆍ도피 무책임함으로 괴멸될 자신이 두려우면서도 무작정 건너려고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발을 내려다본다.
그래 굳이 이 길로 안 가도 되잖아.
그 순간 우측 신호등에 불이 켜졌다.
까짓 이쪽 길이면 어때
파란불이 켜진 도로 위로 성큼 발걸음을 내딛는다.
ㅋ멋진 남자라도 만나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