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붙잡는 피사체가 보이면 구도도, 화면 비율도, 색감, 흔들림도 신경 쓰지 않고,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도 없이 셔터를 누르면 된다.
눈길 머문 데로 본다.
폰을 든다.
확~마~ 찍는다~^^
잘 찍어야 할 때는 분명 신경을 쓰고 찍어야 한다.
좌우로 머리를 돌리면 하늘만큼 땅만큼 세상은 넓다.
요즘은 작은 화면에 넣으려고 애쓰지 않고 불꽃놀이나, 퍼레이드, 행사, 콘서트를 관전할 때는 오롯이 마음으로, 눈으로만 담는다. 멋있다고 추억에 남기고자 사진 화면만 신경 쓰다 보면 화면 밖의 공간을 놓쳐 버리기 때문이다. 나중에 찍은 사진이며, 동영상을 보면 그저 그렇다. 썩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쏘쏘한 부산물만 남는다. 다음날 인터넷에 행사 관련 키워드를 치면 끝내주는 사진들이 추억을 상기시켜준다.
미디어 매체들이 발전하면서 개인 블로그나 개인방송을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그런 개정이나 앱에 사생활을 올리지 않더라도 핸드폰으로 손쉽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남을 의식하게 되지 않나 싶다. 따라서 보여주기식 치장도 하게 된다.
치장이란 자기만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생명체는 종족 번식을 위해 본능적으로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꾸민다는 설이 크다.
ㅋㅋ옛날 고래시적부터 긴장하고 살았다는 얘기다.
어렵다.
신경 써가며 찍던 습관을 아무렇게나 찍으려는 게 더 힘들다. 안되던 것을 잘 해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힘들지만 늘 잘하던 것을 어설프게 하려는 것도 어렵다. 좋든 나쁘든 습관이 되어버린 행동을 바꾼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
그런 노력도 없다면 발전도, 변화도 없을 것이다.
남에게 보여지는 게 우선이 아닌, 내가 우선이 되어 삶을 찍어내고 있을 때가 진정 행복한 삶이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이라면 얽매임에서 좀 느슨해지자. 숨쉬기가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찍어대는 피사체가 되어 마구마구 행복해지기.
그게 내 삶의 모티브이다.
(다만, 직업으로, 여가선용으로 사진을 접한다면 얘기는 좀 달라질 테니까. 전적으로 개인 취향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