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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태경 Sep 21. 2024

빗물 머금은 나무가 되다

가을을 기다리던 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

올여름 무더위가 얼마나 미웠는지 무쟈게 비를 뿌린다


딸아이한테서 톡이 왔다

13년 전의 일기


오래된 일기와 작문노트, 그리기, 만들기 했던 흔적들이며 사진들을 모아, 독립시키면서 들려 보냈더랬는데

비에 센치해졌는지 옛 추억을 뒤적거리다 몇 컷을 찍어 보내왔다


지금도 좋은 비가

어릴 때도, 아이들 키울 때도,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좋았던 거다

지금은 비가 오면 관절이 싫어하지만

그런 몸과는 다르게 맘은 좋다


토독 토독~, 쏴아아 쏴아~, 주룩주룩~~~ 빗소리도

촉촉이 땅에 스미는 빗방울도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의 싱그러움도

내 몸에 혈관을 타고 흐르게 된다


딸아이가 보내온 선물 같은 글들이

빗물 머금은 나무처럼

싱그러운 추억을 전해주었다


https://youtu.be/lzs1C_MRz2s?si=EjEi7uPYIK3FzU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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