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화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무쌍하게 변이 한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도통 이해도, 해석도 불가능한 신조어들이 국어사전에 등재가 된다. 드라마에 나와서 신박(새롭고 놀랍다)^^해졌다는 '우유남'은 우월한 유전자의 남자를 뜻한다. 찾아보니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었다. 참으로 신박^^한 변화들이다.
반면 아쉽게도 잘 쓰지 않게 되는 단어들도 많을 것이다. 신작로라는 말도 참 이쁜데, 정류장이라고 쓰는 정거장도 정겨운 단어다.
'마실'
어쩐지 추억이 묻어 날 것 같은 단어다. 지식백과사전에는 '산책'이라는 뜻이라 한다. 코로나 때문에 더더욱이 관계가 소원해지는 요즘엔 그리운 단어다.
어릴 적엔 동네 마실을 다니는 일이 잦았다. 형님ᆞ아우ᆞ친구를 찾아 밖으로 나갔더랬는데, 지금은 티비나 핸드폰만 있으면 누군가를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 SNS에서 친구를 찾고, 대화를 한다.
그래도 난 순간순간 변하는 표정을 보고 , 숨소리를 들으며,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아날로그 대화방식이 좋긴 하다.
곡식을 거둬들이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이 지나고 나니 밤공기가 차다.
요즘 매일 거르지 않으려고 하는 일과가 있다.
'밤마실'이다.
운동을 하는 목적도 있지만 같은 길이라 해도 낮과는 공기가 다르다. 어슴푸레하게 내려앉은 어둠이 주는 또 다른 도시는 멋스럽다. 휘황찬란한 네온간판이며 조도 높은 가로등이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내지만, 불빛 아삼삼한 한적한 천변 산책로는 근사하다.
보이지 않는다 하여 존재하지 않음이 아님을 안다.
밤바람에 실려 오는 꽃내음이. 비를 품고 부는 습한 바람, 시냇물의 비릿한 냄새도, 풋내 나는 풀냄새도, 개여울 물소리, 바람에 비비적대는 나뭇잎 소리...
바람을 타고 냄새로, 소리로 그 존재를 알려준다.
숨 쉬고 살아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밤마실'은 중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