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바뀌면 어김없이 해야 하는 시즌 행사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몸이 천근만근 하기 싫다고 몸이 쑤셔도, 때를 늦출 수 없는 일이다.
'옷 정리'
철 지난 옷들은 세탁을 해서 정리함에 네임택을 붙이고 온 집안 여기저기 틈을 찾아 정리함을 켜켜이 쌓고, 쿰쿰한 묵은내 품으며 쪼골쪼골 주름 만든 옷들은 털고, 페브리즈 뿌려 옷걸이에 걸다 보면 털 먼지를 콧구멍으로 잔뜩 먹는다.
ㅜ.ㅜ 뭔 눔의 옷이 이리도 많은 건지....
이런 옷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정작 나갈 때는 입을 옷이 없어서 매번 고민거리였다. 분명 찾을 때는 보이지 않던 옷이 꼭 철 지나 정리할 때나 보인다. 무슨 조화인지ㅜ.ㅜ
먹겠다고 열심히 도토리 주워다 숨겨놓고 못 찾아 먹는 다람쥐 꼴이다.
꼭꼭 숨어라 쥔장한테 들키면 때 탈라ㅋ
깔끔이란 깔끔은 다 떨고 났더니 머릿속은 멍멍하고, 가뜩이나 힘든데 간질거리는 코땜에 터져 나오는 기침에 기운까지 빠진다.
아이고~ 팔다리 허리야~~~ 곡소리가 절로 난다.
디 엔드
청소기에 물걸레 밀대질까지 끝내고, 따신 물로 샤워까지 하고 나왔더니 좀 낫다. 젖은 머리 수건 질로 말려가며 정리 뒤 탐방을 하고 나니, 이게 뭐라고 세상 뿌듯하다.
저녁나절 시원한 공기를 들이켜고 싶어 밤마실을 나섰다.
간절히 간절히 원하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션한 맥주 한 잔 촤아악~~ 벌컥벌컥 드링킹
약이 따로 없다.
녹작지근 나른함이 밀려온다.
오늘 밤은 나가떨어져 잠은 잘 자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