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마는

언제 철이 들려나

by 최태경

내가 가끔은 내가 아닌 거 같다.

내 이름 석자가 낯설게 느껴질 때면

무작정 버스를 탄다.

오래도록 차를 몰고 다니다 보니 버스가 어렵다.

복잡한 노선에 환승까지

쉴새없이 정류장알림음과 광고가 흘러나오고

어색한 타인들과의 동행

흔들리는 버스

이 안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흔들린다.

요동치는 버스안에 앉았다.

그런데 숨이 쉬어진다.

어제 주말에 집에 왔다가 기숙사에 들어가는 고2 늦은 사춘기가 온 딸아이한테

어줍잖게 했던 설교가

생각해보면

잔소리였던 게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 또한

지금 이 혼돈이 무엇인지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무엇을 해야 할지도

어떤 게 현명한 건지도

모르면서...


아무도 없는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쪼그리고 앉아

'엄마아~~~~'


제길~~~~~~~~~

딸아이의 손이나 꼬옥 잡아줄걸...


딱히 목적지가 없는 나

사람들은 정류장마다

내리고

타고

또 내리고 탄다.

어디쯤에서 내려야 하나???????

딸아이의 맘도 이럴 것인데...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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