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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태경 Jul 18. 2021

노래가 심장에 번개를 친다

임재범 <너를 위해> 그라는 홀릭에 빠지다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 있는 사람인가 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

임재범-너를 위해

https://youtu.be/cDS3vu_Ep6E


노래 영상들 중에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몇 곡이 그중 으뜸이다.

구깃한 면바지의 짧은 머리에 부쩍 수척해지고 초췌한 낯빛. 눈빛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정없이 가슴을 친다.

노래하는 그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중에 듣게 된 그의 출연 사연을 듣고는 다시 재생해서 들으면서

울었다. 많이도 울었다.

그 안에 내가 빙의되어 울었다.


사랑이 뭐지?

그게 뭐라고?


얼굴이 알려지는 게 감당하기 힘들어 칩거생활을 반복하던 그가

암투병 중인 아내에게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다하라고 했단다.

돈을 벌 길이 없어서 선뜻 출연한 <나는 가수다>

망설일 여지도 없었단다.


심장을 갈아 토해내듯

그에게서는 평온한 삶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초원을 누비는 야생의 날 것 냄새가 난다.

숨을 멈추게 하고, 심장을 움켜쥐고 잠시 시간을 멈추게 한다.

달리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그의 본연의 모습이 어떤지 모른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한 가지.

그의 노래가 마음을 두드린다.

그러면 되지 않겠나.


……

끝없는 폭풍 속을

이 거친 파도 속을

뛰어들 자신이 있어

눈물도 초라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임재범이 내게 얘기를 한다.

힘든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라>

https://youtu.be/nfQzseYn-ow


심약해진 요즘 내게 심금을 울린다.

노래가 있어 이 얼마나 다행인가



강물은 끊임없이 흐른다.

변화무쌍 풍파에도 멈추지 않는 내 삶

언젠가는 바다에 다다르겠지.


땅거미 지는 노을빛이 이쁘더니 금새 비가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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