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너를 위해> 그라는 홀릭에 빠지다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 있는 사람인가 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
임재범-너를 위해
노래 영상들 중에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몇 곡이 그중 으뜸이다.
구깃한 면바지의 짧은 머리에 부쩍 수척해지고 초췌한 낯빛. 눈빛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정없이 가슴을 친다.
노래하는 그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중에 듣게 된 그의 출연 사연을 듣고는 다시 재생해서 들으면서
울었다. 많이도 울었다.
그 안에 내가 빙의되어 울었다.
사랑이 뭐지?
그게 뭐라고?
얼굴이 알려지는 게 감당하기 힘들어 칩거생활을 반복하던 그가
암투병 중인 아내에게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다하라고 했단다.
돈을 벌 길이 없어서 선뜻 출연한 <나는 가수다>
망설일 여지도 없었단다.
심장을 갈아 토해내듯
그에게서는 평온한 삶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초원을 누비는 야생의 날 것 냄새가 난다.
숨을 멈추게 하고, 심장을 움켜쥐고 잠시 시간을 멈추게 한다.
달리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그의 본연의 모습이 어떤지 모른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한 가지.
그의 노래가 마음을 두드린다.
그러면 되지 않겠나.
……
끝없는 폭풍 속을
이 거친 파도 속을
뛰어들 자신이 있어
눈물도 초라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임재범이 내게 얘기를 한다.
힘든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심약해진 요즘 내게 심금을 울린다.
노래가 있어 이 얼마나 다행인가
강물은 끊임없이 흐른다.
변화무쌍 풍파에도 멈추지 않는 내 삶
언젠가는 바다에 다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