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격렬한 전투가 아니라 조용히 자신을 드러낸다. 잿빛 산 하늘 푸름과 울긋불긋한 원색을 드러내는 자유를 만끽한다. 상대를 흉보거나 헐뜯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며 조화와 균형으로 제자리를 지켜간다. 그래서 봄은 한편의 교향악이다. 원색의 음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극상의 음을 만들어 낸다.
봄은 한 편의 시(詩)이기도 하다. 고운 말과 조잡한 말이 서로를 보완하고 감싸주며 지순한 영혼을 지켜간다. 또 다양한 색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가 되기도 한다.
한 가지 색상으로는 봄의 아름다움을 만들 수 없다. 희고 붉고 푸른 것들이 서로 배려하고 인정해야 비로소 봄의 미(美)가 완성될 수 있다. [출처: 故 황태영 수필가 ‘나의 봄은 당신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3년 전 인사동의 겨울은 여느 때와 같이 몹시 추웠다. 故 황태영 수필가가 운영하는 인사동 골목길의 한 음식점에서 항정살에 소주를 기울이며 봄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 당시 초대 ‘대한 북레터 협회’(2015년 수필가 故 황태영에 의해 설립된 단체이다. 대한북레터협회는 '북레터 365 운동'을 활성화하여 독서량 증대 및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서로 꿈과 희망의 친필 편지를 보내는 문화운동을 정착시켜 소통하는 사회,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회장직을 맡으며 북레터 365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었던 때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니책(100페이지 이내의 분량의 소책자)을 만들어 북레터 운동을 하는데 함께 동참해 달라는 좋은 취지의 내용이었다. 골자는 4가지로 함축되었다.
첫째, 북레터를 알리는 문화운동을 펼치며 그들이 직접 시민들에게 추천하는 책에 응원 글을 받고 전시해놓는 ‘북레터 추천 Library' 둘째, 시민들이 직접 기부한 책들로 만들어가는 ‘북레터 시민 Library’ 셋째, 현장에서 돈이 아닌 다양한 책과 응원의 편지 등을 적어 기부하는 ‘착한 기부함’ 넷째, 시민들이 북레터 운동에 참여한 유명 인사 등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직접 적어 담으면 전달해 주는 ‘북레터 소통함’ 등이었다.
이 책은 글쟁이(故 황태영), 글씨 쟁이(캘리그래피 석산), 그림쟁이(서양화가 송미영, 박정숙)들이 함께 만든 첫 번째 북 레터로 2015년 12월에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