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업무관계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두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음식, 문화는 둘째치고 교통체증과 매연 때문에 큰 홍역을 치렀다. 수카르노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거리상으로 10여분이면 가는 곳을 워낙 일방통행 도로가 많다 보니 무려 1시간 30분이 넘게 지체되어 도착한 일이 있었다.
(자카르타,Jakarta: 인도네시아 수도, 자바 섬 북서부 해안, 리웅 강어귀에 자리 잡고 있다. 대자 카르타 특별구와 영역을 같이 하며, 1966년 주의 지위에 가까운 특별 수도 지구로 지정되었다. 오랫동안 무역 및 재정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산업 및 교육 중심지로도 큰 발전을 이루었다.
자카르타 시 도처에서는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뒤섞인 채 발견된다. 메단 메르데카(Medan merdeka:자유광장)·라팡간반텡(Lapangan Banteng:가우어[동남아시아산의 거대한 들소]의 광장) 등의 대광장들은 영국적·네덜란드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주택의 형태, 가로수가 죽 늘어선 넓은 거리, 넓은 정원과 가옥 부지 등은 동양적인 분위기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목재나 대나무 매트로 지은 촌락 주택들이 시 곳곳에 크게 집단을 이루며 모여 있다. 촌락들의 주거상태는 보통 표준 이하이며 도시의 주거상황은 대체로 과밀현상을 나타낸다. 아침, 저녁으로 교통체증현상이 나타나며, 주변지역에서는 교통수단으로 2인승 3륜 택시 '베차크'가 아직도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쇼핑 중심가에 있는 대규모 현대식 상점들이 다채로운 재래시장, 옥외 상점들과 대조를 이룬다.) [출처: 다음 백과]
2018년 3월 31일(토) KBS로부터 단문에 문자가 날라 왔다. 4월 5일(수) 저녁에 방송되는데 캘리그래피 타이틀 서체가 가능할까요?라는 문자였다. 모든 방송 프로그램은 가편과 종편이 거의 끝나고 나면 방송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작 타이틀과 끝 타이틀을 마지막으로 제작하게 되는데 보통 드라마를 제외한 다큐, 교양, 예능, 시사물은 무려 방송 하루 전에도 급하게 의뢰 연락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년 넘게 방송 프로그램 타이틀 서체를 의뢰한 PD라 흔쾌히 방송 전까지 써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타이틀 제목은 특집 다큐 ‘자카르타에서 온 손님’이었다.
내용은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한국 방문기였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출생한 2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번 다큐는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았으면 철저히 책임질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만 낳고 자국으로 귀국 후 종족을 감춰버린 파렴치한 한국인의 작태... 현지에서 한국인 2세라는 꼬리표를 달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국가가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무거운 마음으로 서체 작업에 들어갔다.
그들의 무거운 심정을 반전시킬 수 있는 서체가 필요했다.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밝고 힘차게 성장할 수 있는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글씨로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의도로 ‘자카르타에서 온 손님’ 캘리그래피는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