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서 모든 나무에는 꽃들이 핀다. 산과 들에는 개나리 · 진달래 · 철쭉 · 영산홍 등이, 뜰에는 매화· 목련 · 해당화 · 모란 등이 피어난다. 여기에 살구꽃 · 배꽃 · 벚꽃 등이 피어 아름다운 봄날의 향연을 이룬다.
봄꽃 못지않게 이 시기에 바다는 무엇이 피어날까?
바다 안개, 일명 해무(海霧)가 섬과 바다를 휘감으며 동양 화풍의 절정을 이룬다.
그렇다면, 바다 안개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결론은 바닷물의 온도와 바다 표면의 대기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바다 안개는 해무(海霧)라고도 부르며, 해수면 바로 상부의 대기층에서 형성되는 안개를 부르는 일반적인 명칭이다. 바다 안개는 습도가 높은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 상부로 이동하면서 해수면 상부의 공기가 냉각되면서 함유하고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형성된다. 일반적인 안개는 대기가 수증기로 포화된 상태에서 일어나지만 바다 안개는 불포화 상태에서도 형성될 수 있는데, 이는 해수로부터 유입된 염분의 미세한 입자들이 응결핵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출처: 물백과사전]
위 사진은 본인이 살고 있는 섬 집 앞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 안개 풍경이다. 이곳 섬에서는 분명히 해무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미역이나 톳, 전복 양식 등 생업을 목적으로 하는 어업인들에게 바다 안개는 쥐약이다. 손발이 묶여 일을 잠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뭍으로 나가려는 섬주민들이나 섬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차도선이 결항되어 이 역시 안개가 가져다주는 피해들이다. 한편, 미리 섬을 찾은 여행가들이나 사진작가들에게 바다 안개는 서정적이고 몽환(夢幻)적 추억을 담을 수가 있다.
사진 촬영의 가장 좋은 분위기는 잔잔한 바다 수면으로 엷게 피어오른 안개를 담는 것으로 해가 뜨기 전의 모습이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면 대기 기상 여건에 따라 안개가 퍼지거나 사라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해무 꽃은 한참을 내게 머물다 소리 없이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