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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대목섬으로 불리는 죽항도(竹項島)

by 캘리그래피 석산

바닷물이 세차게 흐르고 흘러 대목이라 하였는가

보일 듯 말 듯 해무 칠로 시커먼 죽항을 감싸 안았구나


어이 할꼬! 어이 해

섬 떠난
오늘 오는 날인데

해무의 짓궂은 장난으로 뱃길이 끊겨버렸구나

대나무야, 나무야!

바람을 일으켜 해무를 거치게 하라

우리 임 애간장 녹기 전에

내가 먼저 버선발로 맞이하리니...

대목섬으로 불리는 죽항도(竹項島) (142*80)

죽항도(竹項島: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죽항도리에 속한 섬. 진도읍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지점에 있다. 주위에는 북서쪽 약 500m 지점의 하조도를 비롯해 관매도·슬도·독거도가 있다. 섬의 최고 높이는 섬 중앙에 있는 149m의 구릉지이다. 해안은 북쪽 해안의 비교적 큰 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암석해안으로 높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농산물로는 고구마·보리·마늘 등이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멸치·꽃게 등이 잡히며, 톳·미역·김 등은 자연산을 채취할 뿐 아니라 양식되기도 한다. 취락은 북쪽만 안 죽항도 마을에 해안을 따라 줄지어 있다. 하조도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한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며, 남쪽에 있는 관매도와 함께 해안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출처: 다음 백과]


대목섬(하조도와 죽항도 사이 흐르는 바닷물의 물살이 거세다, 세차다 해서 불린 섬으로 1914년 진도군 행정구역 개편 때 죽항으로 변경됨) 불리는 죽항도(섬 주변이 대나무가 무성하다고 해서 불린다.)는 내가 살고 있는 진도 조도 신전마을에서 어선으로 출발하면 10분 정도의 거리다. 오랜만에 해안선을 함께 경유하고 있는 독거도, 슬도 근처 전통 대나무 낚시 체험을 하기 위해 죽항도를 지나는 순간 해무의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이곳 해안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한차례의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바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또 한 번의 계절이 바뀌는 7월이 되면 계절풍의 직접적인 원인과 더 높은 수온 상승변화에 따라 해무가 자주 발생하면서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처음 잡아보는 농어도 농어였지만, 가는 곳마다 바다 안개에 취해 이것에 바로 말로만 들었던 무릉도원이 아닐까?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으로 “섬에서 사는 삶이 달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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