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곡 도예촌: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의 방곡리는 온 마을이 도자기를 굽는 도예촌이다. 조선시대인 17세기부터 민수용 도자기를 제작하던 곳이었으나 현대에 이르러 명맥만 유지하고 있던 것을 1994년 단양군에서 현대적 도예촌으로 복원했다. 현재 방곡 도예촌은 전통 장작 가마를 고수하는 도예 장인들이 참여하여 작품 활동을 한다. 폐교를 보수해 도예 실습장으로 개조하고, 실습장 앞에 커다란 전통 가마도 조성했다. 이곳은 체험형 관광 도예촌으로 누구나 자신의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질 좋은 도자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하루 체험부터 도예 전시장, 장작 가마터 및 주변 명소를 돌아보는 1박 2일 관광 코스까지 다채로운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안에 있는 방곡 도예전시관에서는 도자기의 제작 과정을 한눈에 견학할 수 있고, 마을 옆에 깨끗한 냇가에서는 물놀이도 즐길 수도 있다. 매년 7월 말에는 방곡 장작가마 예술제가 열린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곳에는 대한민국 도예명장 제28호 서동규 선생께서 평생 혼을 담아 전통 녹자를 굽는 ‘방곡도요’가 있다. 여기서 ‘녹자’는 느릅나무를 이용해 녹두 빛 도자기를 말하는데 느릅나무 재를 짓이겨 물방울 맺힌 흙과 불, 자연 유약으로 만들어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2014년 어느 여름날, 서동규 명장의 전수자 서찬기 선생과의 도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도자기에 아름다운 글씨를 접목시켜 한국 도자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면 어떨까?라는 공통된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한시적으로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요즘 도요지에는 전기, 가스가마가 전유물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만큼 나무때는 장작가마에 수요와 공급의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곡 도요는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 며 소나무 장작가마를 땐다.
전기, 가스가마는 일정한 불 온도 조절이 가능해 불량 도자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반면 장작가마는 가마에 불을 지피는 사람의 손에 모든 것이 좌우되기 때문에 불량 도자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장작가마는 전기,가스가마의 비해 투박하지만 자연스런 불의 조화로 아름다운 빛깔의 도자기를 만들어 낸다.
캘리그래피 작업은 기물 성형을 건조한 후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8000~9000°C로 소성하여 구운 상태의 초벌구이한 도자기로 사용 한다.
종이에 쓰는 글씨에 비해 곡선과 둥근 원형의 특징을 가진 도자기에 쓰는 글씨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붓의 강약 조절은 물론이고, 먹물의 농도를 맞추는 일도 신경을 써야 하며, 도자기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수학적인 계산도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이 위에 쓸 때는 연하게 쓰는 글씨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도자기에 쓰는 글씨 중 연하게 쓰는 글씨는 대부분 장작불에 타버리기 때문에 먹물의 농도 조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