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TV에서 지난 2019년 1월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아트래블 2 (ArTravel 2)는 해외 예술가가 한국을 여행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는 프로그램으로 분야별 예술가들이 여행 테마를 선정하고, 남다른 시선과 감성으로 한국의 오랜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동·서양의 예술인들과의 교류의 장을 여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2018년 1월, 영국 출신 캘리그래피 작가 셉 레스터 씨와 아리랑 TV ArTravel 팀들이 폭설과 풍랑주의보를 뚫고 우여곡절 속에 새섬 조도(전남 진도군 조도면 소재)에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본인을 찾아왔다.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을 마주한 셉 레스터 씨는 "뷰티풀 뷰티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로 마주 앉아 자국의 글씨를 써 보이며, 열띤 토의도 하며 글씨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먼 길을 찾아온 셉 레스터 씨를 위해 한옥 앞마당에서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15m 길이의 대형 하얀 천위에 혼이 담긴 한글 퍼포먼스를 보던 셉 레스터 씨는 "점과 선의 기술의 집합체인 한글의 우수성을 이곳 새섬 조도에서 느끼게 되었다" 면서 또 한 번 웅장하고 거칠 것 없던 대형 붓놀림에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섬 주민들에게 문패를 만들어 주기 시작하면서 지금껏 이어 온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운동’을 한글과 영어로 된 서각 문패를 친필로 써 직접 전달하면 어떻게냐며 셉 레스터 씨에게 제안을 했고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 이 지역 주민 안석성 씨에게 직접 전달하였다.
서각 문패를 받은 이 지역 주민 안석성(48)씨는 "동ㆍ서양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친필로 된 서각 문패를 받아 영광스럽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주 어울 공방 최선동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 운동'은 2017년 1월부터 진도군을 비롯, 전국, 해외에 이르기까지 서각 문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를 해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캘리그래피 아티스트이자 서체 디자이너, 셉 레스터 씨는 나사, 애플, 나이키, 인텔, 뉴욕 타임스 등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법한 대기업 로고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공식 문구까지 개발한 아티스트다.
그의 캘리그래피 목표는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새로운 형태의 문자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했다.
또한, ArTravel 2 로고를 비롯해 드라마 ‘나쁜 남자’, ‘징비록’, ‘무등산 노무현길’,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 대통령 대선 슬로건을 쓴 석산 진성영 작가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캘리그래피를 연구 중이다. 글씨는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 하나의 글씨를 만드는 일조차 예술이 되는 이유다.
캘리그래퍼 석산 진성영 씨와 셉 레스터 씨의 예술철학이 담긴 콜라보레이션은 지난 2019년 1월 30일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