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 태어나면서 안고 살아가는 선천적 장애와 불의의 사고나 원하지 않았던 지병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그것이다.
어떻게 장애를 안고 거칠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장애를 안고 있는 당사자나 장애를 함께 겪고 있는 가족, 장애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안타까움이고 염려다.
한 달여 시간을 남겨 두었던 2017년 어느 겨울날, 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평택시 사회복지 협의회 김향순 회장님의 반가운 목소리가 실린 전화였다.
“석산 작가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일이 있어요?”
“네. 말씀하세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장애인이 ‘희망’을 품고 세상 밖으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애인 합창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이었다. 발달·지체·시각장애, 농아인까지 다양한 장애인을 아우를 수 있는 ‘푸른 날개 합창단’을 결성하려는 데 서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좋은 일에 앞장서는 김향순 회장님에 대한 제안은 늘 현재형으로 다가왔다.
서체를 보내 드리고 수개월이 지났을까? 모바일 초대장이 들어왔다. 장애를 뛰어 너머 소리와 몸짓으로 노래하는 ‘푸른 날개 합창단’ 창단 공연 첫 무대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장이었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몸도 마음도 힘겨워하는 다양한 장애를 안고 있는 장애인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화음을 이루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자신의 힘든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꼭 보지 않아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푸른 날개 합창단’ 창단 공연에 힘을 실어 드리기 위해 준비한 ‘더 큰 희망을 노래하라’ 서각 패는 장정림 복지사를 통해 공연이 열리는 날에 맞춰 전달해 달라고 보내드렸다.
애달픈 사연들을 가슴에 묻고 있는 그들의 노래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푸른 날개 합창단 단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각 패는 만들어졌다.
희망은 한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도, 정치가도, 저명인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임을 자각해야 할 때다. 진정한 삶의 목적은 희망을 가지고 서로 손을 맞잡고 한 마음으로 노래하는 푸른 날개 합창단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