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남해군을 사랑하는 누리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물섬 남해군수 장충남입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 호국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인 남해군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깨끗하고 공정한 군수가 되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여러분과 소통하고 활력 있는 군정을 펼쳐 번영하는 남해군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군은 희망찬 비전과 내실 있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항상 열려있는 대화의 광장, 이곳은 귀하의 지혜롭고 솔직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보물섬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데 흔쾌히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남해군수 장충남' 인사말 중에서)
지난 2019년 9월 26일 남해군청 공무원 대상 특강이 있었다. '개성시대에 공무원들이 갖추어야 할 자기 계발'이라는 주제를 꺼내 들고 캘리그래피와 연관된 개성 창의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공무원 참석자 100여 명 중 '캘리그래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손을 든 교육생은 불과 2명, 나머지는 캘리그래피를 알거나,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만큼 캘리그래피는 공무원 사회에도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50분 동안의 특강은 '캘리그래피의 맛'만 보여줬던 짧은 시간이었다. 개성시대에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감성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무서울 정도로 집중을 하고 있었다. 글씨에 대한 또 다른 측면에서의 고찰이 딱딱한 공무원들에게 포근함으로 다가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의가 끝난 후 장충남 군수님을 만났다. 원탁에 앉아 10여분 정도 글씨로 풀어가는 문화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서두에서 장충남 군수의 인사말에서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활력 군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점에서 마음을 다잡고 군정을 이끌어 달라는 마음에서 서각작품 '낮은 자세로'를 특강 기념으로 선물을 해 드렸다. 그러면서 장충남 군수는 신경림 시인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서’ 시 구절을 좋아한다고 했다.
텅 비어 있는 것은 곧 쓰임이 된다. 비운만큼 새로 채울 수 있다. 자신을 비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일에서 비롯된다. 오체투지. 고대 인도에서 행해지던 예법 가운데 상대방의 발을 받드는 접족례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교에선 불법승 삼보에 올리는 큰절이다. 양 팔꿈치, 양 무릎 그리고 이마를 땅에 완전히 대는 자세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자세다. 마음을 낮춘다는 의미다. 오만과 독선, 교만을 버린다는 얘기다. 헌 것을 버려야 새 것을 채울 수 있다.
우리가 나서 자란 땅에 두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붙이고
이마를 맞추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것
하늘을 우러러
산과 바위와 나무와 풀을 우러러
내가 흙이 되고 땅이 되고
땅 속의 하찮은 미물이 되어서
천지에서 가장 낮은 것이 되어서
낮은 걸음으로 걸으며 다시
무릎과 팔꿈치와 이마를 땅에 깊이 붙이며
우리가 염원하는 것은
오로지 이 땅에서 대립과 갈등이 없어지는 것
손과 손이 서로 굳게 얽히는 것
숨결과 숨결이 따뜻하게 섞이는 것
(신경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