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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팔도 문향

by 캘리그래피 석산

팔도 문학 동인지 10집은 <팔도 문향: 멀리 있어도 그리운 사람> 팔도 문학 동인들이 모여 산문과 운문으로 된 글을 담은 책이다.


팔도 문학은 2009년 가을.. 뜻을 같이 한 팔도의 문인들이 모여 '팔도문학회'란 단체를 만들고, 2010년 다양한 감성을 품은 동인지 팔도 문향이 탄생되었다.


동인지 1집부터 9집이 발간되는 과정에서 북 표지 서체를 살펴보면 일관성 있는 서체가 사용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팔도 문향'의 서체는 팔도문학회 회원이자, 고향 선배 박인태 시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재능기부 형태로 이루어졌다.


작년 여름 고향에서 처음 만난 박인태 시인과는 진도 조도를 사랑하고 조도시(詩)를 주로 쓰는 시인이기도 하다. 문학과 시를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시인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갔고, 고향 섬에서 막걸리 한 사발에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몇 안 되는 분으로 기억이 된다.


'팔도 문향' 북 표지 서체의 콘셉트는 팔도 사람들이 모여 글을 공유하고 인간의 정을 느끼는 '인간다움'의 기본 정서를 서체에 옮기려 했다.

BeautyPlus_20191118203555526_save.jpg 팔도 문학 동인지 '팔도 문향 10집' 북 표지

며칠 전 겨울바다 진도항(구: 팽목항)에서 진도 조도섬으로 들어가는 대합실에서 박인태 시인을 우연찮게 만났다. 가족들과 함께 고향 섬을 들어간다고 했다. 나 역시 광주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난 후, 어머니의 혼이 숨 쉬는 고향집을 둘러보기 위해 내려가고 있는 상태였다.


"동생! 반갑네. 동생의 서체로 인하여 '팔도 문향'이 더욱 빛나고 있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삶의 한편에는 '정(情)'을 나눌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이 남아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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