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

by 캘리그래피 석산

대검이 와서 그의 가슴을 찌르자,

뒤에서는 개머리판이 와서 그의 뒤통수를 깠어요

으윽~ 한낮의 신음소리와 함께 그가 고꾸라지자,

이번에는 군홧발이 와서 그의 턱을 걷어찼어요

피를 토하며.. 거리에 푸르고 푸른 80년 5월에..

[출처: 김남주 <학살 4> 중에서]



광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5.18 광주 민중항쟁의 역사다. 1980년 전두환 군부독재 하에 자행되었던 광주의 5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5.18 광주 민중항쟁의 공식 슬로건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이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되어 나의 붓터치로 새롭게 태어났다.

5.18광주민중항쟁 40주년 공식 포스터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은 5·18 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5월 정신을 계승해 밝혀내고 80년 5월 열흘간의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해방 광주처럼 한반도에 평화로운 대동 세상을 꽃피우자는 의미를 담았다.


제40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3월 17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이던 주요 행사를 국가재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일부 축소되거나 연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위원회는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5·18 40주년 공식 슬로건으로 정했으며 5·18 40주년을 '5·18을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로'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내가 눈여겨본 광주는 “80년 전두환 독재정권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총칼에 할퀴고 간 광주의 5월은 아직도 상중이다" 40년의 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5.18 진상규명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서체에 담긴 의미이기도 하다.

먼발치에서 뉴스 페이퍼나 TV 화면 속에서 광주를 생각하고 느끼던 간접의 시간에서 벗어나 작년 7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직접 광주 땅을 밟으며 느끼는 5.18 아픔의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5.18의 진상이 속시원히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 서각명패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