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어머니 꽃

by 작가 석산

아침에 여름 장맛비가 잠시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맛비로 집 화단은 싱그러움을 더해 갔다. 그곳에 어머니 '강복덕 꽃’이 만발하게 피어났다. 천리향이 지는 자리에 어머니 꽃 '송엽국'이 분홍빛 자태를 뽐내며 휘황찬란한 아름다움에 발길이 저절로 멈출 정도로 눈부셨다.


송엽국(사철 채송화: 번행 초과 송엽국 속 다년생 초본이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두툼하고 즙이 많은 다육질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송엽국(松葉菊)이란 ‘소나무 잎이 달린 국화’라는 뜻이다.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핀다는 의미가 있다. 소나무와 같은 상록 식물이기도 하다.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와 비슷해 ‘사철채송화’라고도 한다. 높이 15~20cm 정도로 자란다. 봄부터 여름까지 자주색, 분홍색, 흰색 꽃이 무리 지어 핀다. 꽃은 줄기 끝에 나며 크기는 지름 5cm 정도다. 얇고 긴 꽃잎은 매끄럽고 윤기가 나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있다. 속명인 람 프란서스(Lampranthus, 송엽국 속)는 라틴어로 ‘빛나는 꽃’이란 의미가 있다. 잎은 육질이 두꺼운 원통 모양으로 마주난다. 송엽국 속 식물 대부분이 길고 즙이 많은 잎을 가지고 있다. 해가 지면 꽃이 오므라든다. [출처: 다음 백과]


2017년 그해 여름, 어머니 밭에 피었던 한그루 '송엽국'을 집 화단에 심으면서 어머니 살아생전 "어머니! 이 꽃은 어머니 강복덕 꽃입니다"라고 어머니께 얘기하면서 명명했던 송엽국은 저녁이 되면 꽃 봉오리를 곱게 오므리고 밤새 숙면을 취하다가, 아침 해가 뜨면 다시 꽃 봉오리를 활짝 피는 신기한 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집 주변 가로수 길에 송엽국은 흔한 꽃이었지만 나에게는 특별함으로 늘 다가왔다.


2017년 8월은 내가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봉양키 위해 잘 나가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던 시기이기도 하다. 매일 어머니와 밭에 나가 지심을 매고 해가 느엿 느엿 질 무렵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던 꿈같은 나날 90일을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았다. 그 후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고 말았다.


다음 달 7월이면 벌써 어머니 1주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나는 초연하다. 살아생전 어머니께 최선을 다했고 “여한이 없다”던 어머니의 행복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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