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캘리그래피 석산의 스토리 북

힘과 용기를 주는 글씨

by 캘리그래피 석산

2013년부터 5년째 이어 온 석산 모닝컵홀더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아침 7시에서 9시 사이 바쁘게 직업 일선으로 출근하는 대한민국 지인 309인에게 매일 보내고 있는 석산 모닝컵홀더 이야기다.

내가 몸담고 있는 건물 1층에는 사원들 복지 차원으로 커피와 빵을 무료로 지원해 준다.

한편에 커피숍이 있어 매일 아침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힘과용기글씨1.jpg 매일 아침 모닝커피를 받아오는 커피숍 전경

나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컵홀더에 손 글씨를 적어 보내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한마디로 '응원의 메시지'를 매일 309인에게 보내는 일이다. '309'의 숫자는 나의 음력 생일날의 숫자이기도 하다. 석산체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나만의 조그마한 배려이기도 하다.


1년 365일, 계절 따라 변하는 특별한 날에 걸맞은 메시지를 비롯해 시시각각 변화는 이슈의 메시지도 적어보고, 한 여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위해 위로의 메시지도 적는다. 때론, 7년 넘게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목숨까지 끊으려 했던 한 여성에게 용기를 복 돋아 주는 메시지도 빼먹지 않았다.

R1280x0.jpg 석산 모닝컵홀더 응원의 손글씨

힘과 용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영화감독 겸 제작자 ‘데이비드 그리피스’는 힘과 용기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져주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을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 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문제는 힘과 용기를 바꿔 사용하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힘도 없고 용기도 없는 것이다.


그중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힘과 용기에 대한 말들을 글씨로 옮겨 상대방에게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를 고민하면서 이 일을 해온 것 같다.


어느 곳에서 살던지,

어떤 생활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서 느끼는 수많은 번뇌와 상심, 위로의 순간에.. 내가 보내는 컵홀더 메시지를 보고 잔잔하게 미소를 머금어 주면 그뿐이다.


난 오늘도 컵홀더에 손 글씨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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