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주의보_ 석산 진성영
마을 이장의 다급한 안내방송이 거칠다.
"아아! 거 뭐요..
거시기, 동희 엄매
집 밖 출입을 삼가하랑께요, 큰일 나부요"
오매! 저 징한 거
삽시간 푸른 바다는 회색빛 진흙탕으로 변하며
파도는 온 섬을 삼킬 듯 달려든다
텅텅! 휘이익..
세찬 비바람소리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몸서리치게 연 이틀 갈기갈기 짖어댄다
가재도구는 제 멋대로 나뒹굴고
발이 묶인 섬사람들, 어선, 여객선..
인적 없는 황량함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