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징비록’
지난 2015년 2월 14일부터 2015년 8월 2일까지 6개월 동안 총 50부작으로 방송되었던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조선 선조 재위 25년(1592)부터 31년(1598)까지 7년 동안에 걸친 임진왜란에 대하여 집필한 책. 임진왜란 당시 도체찰사 겸 임진(臨陣) 지휘자였던 서예 유성룡이 전쟁이 끝난 뒤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와서 지었다. 임진왜란의 원인, 전황 따위의 수난상을 수기(手記)로 기록한 중요한 사료집이다. 16권 7 책의 목판본으로 구성되었으며,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다.)이 끝난 뒤 2015년 9월.. 3부작 소설 ‘징비록’이 다시 책으로 출간되었다.
대하드라마 ‘징비록’이 방영되었던 6개월은 본인의 작가 생활 중 가장 큰 행복과 보람으로 자리한 시간이었다. 매주 토, 일 9시 40분이면 TV 앞에 앉아 ‘징비록’을 시청하곤 했다. 서체 작업을 하는 과정의 시행착오.. 고통과 좌절 속에서 비로소, 1만 7천300백 번 만에 태어난 ‘징비록’의 비화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이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KBS 드라마는 ‘가독성’(可讀性: 인쇄, 영상매체에서 글자가 얼마나 쉽게 읽히는가에 대한 능률의 정도를 말한다.)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만큼 글씨에도 최대한 ‘공영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임진왜란의 참화, 무거움, 날 선 듯 한 이미지들..
세 글자에 투영하기란 그리 녹녹지 않았다.
'징비록' 이 세 글자에서 7년간의 조일 전쟁사가 묻어 나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솔직히 우리나라 캘리그래피 작가 중에는 일반 드라마 서체 쓰는 작가는 많지만, 대하드라마 서체를 썼던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KBS가 지금껏 대하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주로 서예가들에게 서체 의뢰를 많이 했던 탓도 있다.
명맥을 유지해 오던 정통 대하드라마가 '징비록'을 끝으로 장편의 50부작 시대를 마감했다.
대중매체의 급격한 변화와 다양화로 인해 집에 앉아 드라마를 보던 시대는 이미 끝났고,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추구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일반 드라마에서 정통 대하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설 '징비록'은 대하드라마에서 시간적 제약을 여유 있게 뛰어넘었으며, 조선군과 왜군이 격전을 벌이는 전투 장면을 리얼하게 묘사한 점과 7년간의 조일전쟁을 총지휘했던 서애 류성룡의 고충과 갈등, 그리고 전략전술을 입체적인 서술로 엮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