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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편 삶

by 캘리그래피 석산

_ 석산 진성영


우리의 삶 자체가

모두 모르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

성적도 지위도 재산도 늘 오르고

많아져야 한다

게임하듯 삶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전쟁하듯 정상에만 오르려고 한다

그러나, 오르는 것보다 오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산 정상에서의 식사는 늘 즐겁다

네 것 내 것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내려갈 때 짐이 되니 아낌없이 나누고 다 소비한다

나누고 감쌀 수 있을 때 감싸야한다

인생의 묘미는 오히려 내려가는 데 있다

비우고 유람하는 삶의 여유가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내려가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설렘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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