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_ 석산 진성영
아침 댓바람이 정신을 빼놓는다
바람 따라 흐느적대는 나뭇잎
종일 쉬지 않고 울어대는 산새
춥고 배고프다 야옹거리는 길 고양이
겨울날 섬마을 표정은 북새통이다.
이미 하늘은 시커먼 먹구름에 갇혀
어두운 장막 속으로 사라진다
저 멀리 하얀 눈발이 휘날린다
폭설의 전주곡이다.
석산작가의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