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02. 2023

제16편_ 초일심, 최후심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초심(初心), 달리 표현하면 초일심(初日心)이라고 하며, 최후심(最後心)은 누군가를 '마지막으로 만난다'는 뜻으로 대체적으로 쓰인다.  


초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각오와 다짐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각박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어쩌면 변명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초일심이 더 빛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최후심은 또 어떤가? 시한부 판정을 받아 오늘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해 보면, 글쎄.. 가보지 않은 저 세상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있다고 가정한다면 오랜 미움으로 몇십 년을 등지고 살던 사이도 한 겨울 눈 녹듯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알 수가 있다.

글씨를 쓴다는 것은 내게 오아시스 같은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어느 누구의 허락 없이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할 뿐이다.


종이로 표현했던 글씨와 나무 위에 펼쳐놓은 글씨를 보면 시각적인 면에서 확연함을 엿볼 수 있다. 글자의 조형성이 두드라지게 잘 표현이 되고 종이에 썼던 글자에 비해 나무판에 쓴 글자는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다가온다. 특히, 글자가 나무판 위로 돌출되는 양각의 경우는 글자가 꿈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처럼 글자 새김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오랜 친구가 되어 버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인가에 홀린다는 것, 폐목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


*서각 비하인드>>

1.  페인트에 비해 아크릴 물감은 희석제(물, 신너)를 따로 탈 필요 없이 사용 가능하다.


2. 전체 글자에 대한 물감 양을 용기에 따르는 것보다 한 글자에 대한 자ㆍ모음, 획순에 맞는 적당량을 용기에 덜어 조금씩 사용하면 된다.


3. 아크릴 물감의 종류는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서 자신이 써보고 맞는 물감을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조소냐 아크릴 물감을 주로 쓰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15편_ 선바람 모습 그대로 오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