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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08. 2023

제23편_ 웃프다 인생아

 내 인생 52년을 살면서 10년마다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의 변화주기를 겪어왔다. 벌써 다섯 번 중 위기의 시간 3회, 기회의 시간 2회를 겪는 중이다. 올해는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작가로서 한 참 잘 나가던 2012년 초반부터 중반까지 꿈같은 시간들을 보냈고, 2019년 어머니와의 사별의 정점에서 점점 삶의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섬살이 5년이 지난 올해 2023년 초, 다시 도시로 돌아와 새로운 10년의 계획을 세우고 뛰고 있다.

섬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자화상이다.

지난해 섬살이 5년, 잠시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다. 섬살이 5년 동안! 웃고 울었던 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났다. 지나고 보니 모두 내 삶의 보약이었다.


삶이 늘 좋고 행복한 일만 있다면 지루하고 안일한 생각에 빠지기 쉽다. 늘 좋은 일 뒤에는 불운의 징조가 생기고 나쁜 일이 끝나면 다시 기회의 장이 열리는 게 인생이다.


너무 좋아해서도 슬퍼할 필요도 없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행ㆍ불행의 시간은 존재한다. 위기에 강한 자는 기회를 잡는 것도 순조롭다. 지금은 위기를 탈출하는 시점이다.


앞으로 삶의 시간은 '내 마음먹기 달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서각 비하인드>>

1. 섬에서의 마지막 나의 자화상을 상징하는 작품을 남기고 도시로 올라왔다. 글자와 이미지를 함께 넣는 작업은 조금 이례적이다. 거친 폐목에 나의 얼굴 이미지가 잘 투영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작업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잘 나와 안심을 했다. 그리고 글씨보다 그림이 더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작업이었다.


2. 사진을 애니메이션화시켜 프린트를 하니 디테일적인 면이 사라지고 전체적인 윤곽선을 중심으로 회화적인 면이 맘에 든다.


3. 폐목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는 나를 성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가보지 않는 길을 주저 없이 묵묵히 걸어왔던 지난 2년 동안의 서각 창작활동은 좋은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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