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며칠 전 트위터에서 캘리그래피의 대한 복제성 논란을 피력한 네티즌의 글을 우연찮게 읽은 적이 있다. 캘리그래피의 형태가 비슷하고 독창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질타의 의견이었다.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를 다 싸잡아 ‘복제성’이 짙다는 말에는 단연 인정할 수 없다.
그만큼 비슷한 글씨들이 많지만 면밀히 따지고 분석해 보면 이 세상에 똑같은 글씨는 하나도 없다. 미술작품의 경우, 복제 논란은 오래전부터 뉴스를 접해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마저도 전체를 두고 말하지는 않는다. 최근 디지털 복제 매체의 발달에 따라 물질적 복제화와 함께 예술작품 안의 개념이 개입되며 의미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캘리그래피...,
비슷하지만, 다양하다.
이 말은 글씨 형태가 같을지라도 작가의 의해 쓰인 서체는 분명! 다양성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 그렇다면 왜! 캘리그래피의 대한 다양성을 복제성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일까?
대중문화의 발달로 넘쳐나는 캘리그래피의 과잉경쟁에서 빚어진 잘못된 인식 차이가 이러한 반대급부를 양산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오늘 캘리그래피계에서는 글씨의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할 때다. 한 시대의 문화흐름은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요즘의 대중의 눈은 전문가의 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반인들도 안목이 그만큼 높아지고 전문가다운 해석 차이가 깊다는 얘기다. 위에서 언급한 복제성의 논란은 한 사람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일반적인 사고는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더 낮은 자세로 깊이를 추론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나쁜 이야깃거리의 대한 파급효과가 좋은 이야기들을 압도한다는 반증이다.
그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일까?
먼저 다양성의 대한 필요충분조건을 광범히 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캘리그래피계에서는 각별히 모사(模寫; 회화 ∙ 서(書)등의 작품을 원작을 모방해서 베끼는 것)를 삼가해야 할 것이다. 모사의 치명적인 점은 다양성의 훼손이고, 복제라는 멍에를 동시에 안고 가는 낙인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글씨에 대한 기교 자체가 너무 현란해서도 안 될 것이다. 글씨란 누군가에게 정확하게 읽히고 불리어져야 하는 것이 글씨의 참된 철학이다. 한눈에 알아보지 못한 기교 섞인 글씨가 캘리그래피를 대변한다는 잘못된 인식! 지금 이 자리에서 떨쳐버려야 할 것이다.
나만의 성향, 느낌, 철학..., 다 좋다.
그러나, 글씨가 갖는 고유색깔을 지키면서 작가만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추구하고 정진해 나간다면 복제성 논란 여지를 한순간에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처방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