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순간을 놓치지 말지어다

(경남 통영시_ 포토그래퍼 조필모 편)

by 작가 석산

신구대 사진과를 졸업한 후, 사진작가의 꿈을 이룬 조필모 씨.. 한때 경남의 주요 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정년의 시간을 몇 년 앞두고 돌연 프리랜서 선언을 한다. 틀에 박힌 현장의 사진 기록보다는 보다 자유롭고 다양성이 요구되는 자신만의 사진 세계관을 찾기 위해서였다.

본인만의 색깔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는 조필모 사진작가

누구나 촬영하는 자연 배경이나 인물 중심이 되는 평범한 사진보다는 조필모만의 사진을 구현하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순간의 사진'들을 담아내는 파파라치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흐르는 냇물 속에 담겨있는 물의 입자를 셔터스피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물 입자 촬영을 함으로써 물의 흐름인지? 얼음의 입자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형이상학적 사진 기술을 보여준다. 또 항아리가 밀집되어 있는 창고에서 해가 뜨기 전 카메라를 세팅한 후 동이 트는 순간의 시간들을 기다리며 빛이 없는 암실 분위기에서 창고의 문틈사이로 조금씩 빛이 들어오면서 나타나는 자연 광의 움직임을 포착해 놀라운 사진 예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사진사 조필모 씨가 말하는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는 마술사’라고 표현했다. 사진이 빛과 순간을 포착해 영원히 보존하는 장치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마술처럼 보이지 않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예술이라는 관점과도 연결된다.


그렇다면 사진이 마술사로 비유되는 주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은 빛에 민감한 매체로 순간을 포착해 잠재적 상(象)으로 보존, 복제하는 과정을 지녔다는 점이다. 또한, 사진은 과학의 원리를 활용한 기계적 결과물로 감상자에게는 현재적 시점에서 과거를 소환하는 마술 같은 경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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