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혼자보다는 함께

(경북 문경시_ 수필가 지망생 이수진 편)

by 작가 석산

수필을 쓴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필은 형식과 구성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서정·사색을 산문으로 표현해 내는 문학이고, 에세이는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비롯된 중수필을 가리키기도 하나, 학술적 에세이·소논문·입시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주에 포함되어 있어 논리적 구조가 강조된다는 점에서 수필과는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수필은 손끝의 재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거듭나는 영혼의 기록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수필에 부여한 정의가 참 어렵고도 부담스러운 말인 것 같다.


서울에서 태어나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경북 문경으로 내려가 오미자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 때마다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던 자신만의 수필을 쓰고 싶었다는 이수진 씨.. 작은 희망이라도 간직하고 살아왔기에 피부로 느끼는 육체적인 노동은 감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꼭 문단에 등단해서 족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남에게 자신의 글을 평가받는 것 또한 과욕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작년 가을부터 소소한 일상의 기록들을 주제에 따라 거리 김 없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겨울바다 추억도 수필의 한 소재가 되었다는 이수진 씨

오미자 농사를 짓다 보니 '혼자보다는 함께'라는 공동체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일속에서 피어나는 동네 주민들의 뒷이야기들, 아이들과의 일상을 경수필에 등장시키다 보니 힘든 농사 일도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한다.

거칠고 투박한 글이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본인(이수진 씨)의 이름이 들어간 인생 첫 수필집을 출간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엄마도 글 쓰는 작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는 그녀의 소박한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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