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사람 만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인천시 부평구_ 부식상인 이상기 편)

by 작가 석산

인천 옹진군에 속한 섬(승봉도, 자월도, 소이작도, 소야도 외)들을 뱃길을 이용해 섬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공급해 준다는 이상기 씨는 인천 부평시장에서 물건을 띠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만물트럭 부식상인 이상기 씨가 섬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올 해로 길 위의 만물트럭을 운행한 지 15년이 되었다는 이 씨는 "섬 주민들이 나(이상기)를 기다린다."면서 "인천시에 속한 섬들은 만물트럭이 없으면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호소해 장사도 장사지만, 몇 해 전부터는 소명의식을 갖고 일한다."라고 전했다.


1주일에 한 번 섬을 돌다 보면 섬집마다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섬 특성상 배(船)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경우가 많아 그 옛날 고기잡이를 갔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좌초되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바깥양반들이 먼저 이 세상을 떠난 경우가 다섯 집 가운데 세 곳 정도로 많다.


남자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은 여지없이 일손을 보태드리기도 하고, 할머니들의 말동무를 잠시 하다 보면 섬 전체를 돌아다닐 수가 없어 하룻밤을 섬에서 묵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밤이 찾아와도 잠 잣리는 트럭 안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밤손님(들고양이)들이 트럭을 공약하기 때문에 경계근무는 필수다. 그러다 보니 편안한 잠 잣리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물건들을 다시 점검하고 나면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선다. 아침 공기는 더할 나이 없이 상쾌하고 머리를 맑게 해 준다.

소박하고 때 묻지 않은 섬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게 즐겁다는 이상기 씨.. 언제까지 만물트럭을 꾸릴지 물어봤다. "아 글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하려고 하는데.. 나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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