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_ 손세차원 노상우 편)
손세차는 자동차가 처음 생산되었던 날로부터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는 과정 속에서 아날로그 직업은 일부 사라졌으나, 손세차는 셀프세차, 출장세차, 주유소 내 자동세차장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효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보이는 곳만 정리하고 닦아내는 자동세차에 비해 손세차는 보이지 않는 곳, 좁고 밀폐된 공간의 곰팡이와 미세먼지를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에 손세차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는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올 해로 손세차 경력 15년이 넘었다는 노상우 씨.. 누군가는 힘들고 지저분한 일을 계속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회적 인식과 소득을 기준으로 직업의 귀천을 나누기도 하나, 인식은 시대·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서 객관적 기준이 되기 어렵다.
작년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 자동차 내부를 5분 남짓 닦고 청소기를 가동했는데 얼굴과 등짝은 이미 땀범벅이 됐다는 노상우 씨는 "피할 수 없는 작업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즐기는 편이고, 땀의 가치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이렇고, 저렇다' 하기보다는 묵묵히 이겨내는 것이 정답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 쉽게 얻은 것은 그만큼 쉽게 빠져나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노 씨의 직업관은 어느 직업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말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