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극한직업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

(전남 진도군_ 꽃게잡이 어업인 이기우 씨)

by 작가 석산

몇 해 전부터 진도 서망항에는 꽃게잡이 선단들로 장사진이 펼쳐진다. 꽃게 제철은 4월부터 시작되지만, 진도는 3월부터 조금 일찍 조업이 이뤄진다. 진도의 바다는 조류 세기가 가파르고 다른 지역에 비해 수온변화가 커서 단단하고 담백한 꽃게의 살과 고소한 꽃게 알을 성장시키는데 적정한 환경을 형성한다. 특히 봄철에 올라오는 암컷 꽃게는 알이 꽉 차오르면서 간장게장이나 찜으로 먹기 좋은 제철 음식으로 손꼽힌다.

보통 진도에서 50여 킬로 떨어진 신안군 인근까지 꽃게잡이에 나선다. 하루에 투망 되는 통발 개수는 무려 5,000~6,000개 정도 들어간다. 작업은 양망과 투망으로 구분하는데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있다. 통발을 줄에서 분리하는 사람을 ‘앞잡이’라고 하며, 포획된 꽃게를 통발에서 털어내는 사람을 ‘통털이’, 통발에 미끼를 넣는 사람을 ‘잇감’, 꽃게의 집게발을 자르는 사람을 ‘게발’이라고 한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이기우(전문분야_ 게발) 씨도 이맘때쯤 두 서달 꽃게 제철기간 동안 선단에 합류한다. 일 자체가 일반적인 일에 비해 강도가 세고 척박한 선상생활 때문에 일당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다 날씨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가까운 연안에서 날씨가 좋다고 해서 조업을 하는 외해 날씨가 좋다고 장담을 못하는 게 해상의 얄궂은 기상 환경이다.


예전에 꽃게 조업 나가서 풍랑을 만나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일도 있다는 이 씨는 "악조건 속에서 죽을 둥 살 둥 몸서리치게 파도와 싸우며 조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도 가끔 들지만,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하는 절박감에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선원생활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3587.jpg 꽃게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어선

극한 직업군에 속하는 꽃게잡이는 지금도 계속 조업 중이다.

극한직업에 1920 108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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