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_ 영사 기사 노춘명 편)
멀티플렉스, 넷플릭스, OTT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오랜 시간 극장가의 첨병역할을 했던 아날로그 영사기의 존재성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영사기는 영화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도 변하기 시작했다. 5년 전부터 영사기를 대체하는 디지털 영사기를 비롯한 LED 기반의 대형 디스플레이 시스템 ‘시네마 LED’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네마 LED는 화면을 이루는 모든 픽셀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영사기에 비해 선명하고 또렷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이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멀티플렉스 체인인 롯데 시네마는 전국 5개 지점에 전진 배치했고, CGV도 삼성전자와 업무제휴를 맺고 시네마 LED를 도입할 예정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독립영화관과 멀티플렉스 체인을 제외한 일반 극장은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았다. 전주의 한 독립영화관에 근무 중인 영사 기사 노춘명 씨도 시대변화에 따라 일반 극장에서 독립영화관으로 이직할 수밖에 없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냈던 영사기는 '환등기'에서부터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 발명,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라피'로 최초 영화를 상영했다. 그리고 아날로그 필름 영사기에서 디지털 영사기로 전환, 지금의 '시네마 LED'까지 수 없는 변천과정을 거쳐왔다.
노춘명 씨는 "80년~90년 중반까지 극장은 그야말로 아날로그 영사기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영화에 열광했고 웃고 울던 추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면서 "세월이 흘러 그 시대의 물건들이 유물이 되고 직업까지 사라질 처지에 처한 지금의 현실이 냉혹하다."라고 말했다.
영사기는 130여 년 동안 움직이는 영화의 시간들을 풀어놓은 보물상자였다. 레트로의 산물! 영사기는 이제 영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우리의 장고한 역사이기도 하다.